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요 말이 모지

커피앤레인 2009. 5. 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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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14

요 말이 모지?

 

 

 

 

 

 

 

 

사람이나 김치나 묵은게 훨 좋을 때가 많았다.

한데 촌넘 촌뇬들은 무조건 새기 좋다고 빡빡우겼다.

하지만 일년에 한두번 가더라도 십년이 된 친구 보듯이

반기는 사람이 있으면 그보다 더 행복한게 없었다.

언젠가 거창에 사는 송가 욜마를 델고 방어진에 갔더니 

화순이와 효정이가 죽은 지서방 돌아온 것 처럼   

너무 반가와했다.

 

 

-도대체 행님은 우예사는데 가는 곳마다 그렇게 반기는 사람이

많습니꺼

아니 이 집에 안온지가 벌써 2년이 넘었다는데

아직도 저렇게 반가워 하다니 참 부럽습니더 하면서

또 한마듸 모라 시부렁거렸다.

 

 

해서 

-봐라 봐라 아우야

인생 사는것 별게 아이다이

내가 살아보니 돈 쪼매만 있으면 천하에 대통령도 안부럽고

빚이 없으면 오늘 죽어도 걱정이 없고

자식 다 자랐으면 이젠 니 일 니가 알아서 하라 하면 되고

마눌은 뭐니뭐니 해도 저거 동창이나 동생들에게 기 않죽도록

뭐니 뭐니해도 돈만 제때 잘 갖다주면 되고

친구는 한결 같으면 되고

앤은 지 놔두고 딴 뇬한테 마음 안주면 되고 ...........................

모 그라면 만사가 다 편하다 했더니

-아니 내가 보기엔 저 사람들은 행님 앤도 아닌 것 같은데

우째서 둘다 좋아합니꺼 하고 자못 신기한듯이 물었다.

 

하긴 뭐 눈엔 뭐만 보인다 하더라만

남자 여자가 좋아하면 다 그렇고 그런사이로 보이겠지만

아무리 치마를 둘러쓰고 있어도

앤 따로 있었고 여자 따로 있었다.

 

 

 

해서

-저 두 사람은 자매다.

이 넘이 방어진 공사할 때 단골로 다니던 방갈로 주인들인데

워낙 셋이서 인간적으로 친하다보니

반갑다고 그러는건데

니도 오데가거던 사람을 잘 사귀라 .................

사람은 누구나 내가 진실로 대하면 남도 진실하게 대하는법이다이

그리고 반피처럼 자랑하는건 아니고

전국 어디로 다녀봐라 저런 앤은 수두룩하다 ..................했더니

-아이고 난 행님만 따라 다녀야겠네 하고

요넘이 또 군침을 실실 흘렸다.

 

 

-한데 미안하지만  니는 욕심이 많아서

고게 좀 에러블것 같다.

겉으론 안그런척하지만

뇨자만 보면 다 니껀가 싶은데 고게 잘 되겠나

-아이고 행님은 사람을 우예보고 그럽니꺼

-와 내가 니를 너무 납딱하게 봤나?

안그러면 만분다행이고 ...................마 술이나 먹자.

 

 

한데 모처럼 울산에 간 김에 각시탈에도 함 들려보고

방어진으로 넘어가 효정이 화순이도 함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어중간해서 끝내 발길을 되돌려야했지만

설마 그새 언 넘하고 눈맞아 새서방 얻은건 아니겠제

 

 

요새는 워낙 이혼도 잘하고 결혼도 잘해서

언젠가 와이프 친구를 길에서 만나

아직도 그 남자하고 사능교 ? 했더니

지라서도 웃으운지

능력이 없어서 아직 바꾸지를 못했심더 했는데

그나저나 요 넘의 여편네가 와 전화를 했지 ? 

아직도 괜찮은 뇨자 못만났능교 ? ..................하고 물은 저의가 모꼬?

 

와? 지도 시집 한번 더 가고 싶다 이말이가 ?

아니면 요 인간이 그새 우째 사는건지 한번 슬쩍 함 찔러본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