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14
요 말이 모지?
사람이나 김치나 묵은게 훨 좋을 때가 많았다.
한데 촌넘 촌뇬들은 무조건 새기 좋다고 빡빡우겼다.
하지만 일년에 한두번 가더라도 십년이 된 친구 보듯이
반기는 사람이 있으면 그보다 더 행복한게 없었다.
언젠가 거창에 사는 송가 욜마를 델고 방어진에 갔더니
화순이와 효정이가 죽은 지서방 돌아온 것 처럼
너무 반가와했다.
-도대체 행님은 우예사는데 가는 곳마다 그렇게 반기는 사람이
많습니꺼
아니 이 집에 안온지가 벌써 2년이 넘었다는데
아직도 저렇게 반가워 하다니 참 부럽습니더 하면서
또 한마듸 모라 시부렁거렸다.
해서
-봐라 봐라 아우야
인생 사는것 별게 아이다이
내가 살아보니 돈 쪼매만 있으면 천하에 대통령도 안부럽고
빚이 없으면 오늘 죽어도 걱정이 없고
자식 다 자랐으면 이젠 니 일 니가 알아서 하라 하면 되고
마눌은 뭐니뭐니 해도 저거 동창이나 동생들에게 기 않죽도록
뭐니 뭐니해도 돈만 제때 잘 갖다주면 되고
친구는 한결 같으면 되고
앤은 지 놔두고 딴 뇬한테 마음 안주면 되고 ...........................
모 그라면 만사가 다 편하다 했더니
-아니 내가 보기엔 저 사람들은 행님 앤도 아닌 것 같은데
우째서 둘다 좋아합니꺼 하고 자못 신기한듯이 물었다.
하긴 뭐 눈엔 뭐만 보인다 하더라만
남자 여자가 좋아하면 다 그렇고 그런사이로 보이겠지만
아무리 치마를 둘러쓰고 있어도
앤 따로 있었고 여자 따로 있었다.
해서
-저 두 사람은 자매다.
이 넘이 방어진 공사할 때 단골로 다니던 방갈로 주인들인데
워낙 셋이서 인간적으로 친하다보니
반갑다고 그러는건데
니도 오데가거던 사람을 잘 사귀라 .................
사람은 누구나 내가 진실로 대하면 남도 진실하게 대하는법이다이
그리고 반피처럼 자랑하는건 아니고
전국 어디로 다녀봐라 저런 앤은 수두룩하다 ..................했더니
-아이고 난 행님만 따라 다녀야겠네 하고
요넘이 또 군침을 실실 흘렸다.
-한데 미안하지만 니는 욕심이 많아서
고게 좀 에러블것 같다.
겉으론 안그런척하지만
뇨자만 보면 다 니껀가 싶은데 고게 잘 되겠나
-아이고 행님은 사람을 우예보고 그럽니꺼
-와 내가 니를 너무 납딱하게 봤나?
안그러면 만분다행이고 ...................마 술이나 먹자.
한데 모처럼 울산에 간 김에 각시탈에도 함 들려보고
방어진으로 넘어가 효정이 화순이도 함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어중간해서 끝내 발길을 되돌려야했지만
설마 그새 언 넘하고 눈맞아 새서방 얻은건 아니겠제
요새는 워낙 이혼도 잘하고 결혼도 잘해서
언젠가 와이프 친구를 길에서 만나
아직도 그 남자하고 사능교 ? 했더니
지라서도 웃으운지
능력이 없어서 아직 바꾸지를 못했심더 했는데
그나저나 요 넘의 여편네가 와 전화를 했지 ?
아직도 괜찮은 뇨자 못만났능교 ? ..................하고 물은 저의가 모꼬?
와? 지도 시집 한번 더 가고 싶다 이말이가 ?
아니면 요 인간이 그새 우째 사는건지 한번 슬쩍 함 찔러본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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