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대한민국 아짐씨들 대단혀

커피앤레인 2009. 5. 18. 03:51

 

 김충순 作

39922

 

 

2009/5/18

대한민국 아짐씨들 대단혀  

 

 

 

지난 금요일 저녁이었던가

KBS 8시30분 Q25시에 잊혀진 문화의 거리/ 중앙동을

근 30분동안 집중조명하는 프로그램에

이 넘이 단골로 다니는 강나루를 위시하여 계림 /양산박 / 부산포/ 그리고 40계단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지난 역사를 쭉 훑었는데 그렇잖아도

송제 이상개 시인이 TV 촬영이 있다고

며칠전부터 우사장 니도 그때 나온나 했다.

하지만 TV는 TV고 노는건 노는건데 굳이

내가 요런데서 한자락하요 하고 온동네 방네 떠드는 것도

촌 넘 장에 가는 것 같아서

굳이 그날만은 피하고 금욜 저녁에 무심코 그 옆을 지나가는데

임 수생 시인이

어이 우사장 ..................니 오데가노하고 사람을 기어이 불러들였다.

-아이고 초저녁부터 왠일 입니꺼

-어데 가다가 잠시 들렸는데 저번에 니가 찍어준 사진 않있나

그거 한장만 빼줄수 없나 ?

-모할려고예

-이번에 내가 시집을 한 권 낼려고 그러는데 인물표지로 쓸려고 ,,,,,,,,,,

-그라믄 당연히 뽑아드려야죠

그 대신 이 넘이 찍었다는건 분명히 해야합니더이 .....하고

농삼아 얘길 했더니

-그거야 당연히 그래야지

그 사진 참 잘 되었더라 ................하며 기어이 인화지로 한장 뽑아달라고 하였다.

 

 

하긴 이 바닥에선

그래도 제법 사진 잘 찍는다고  소문이 나 있는터라  

걸핏하면 여기저기서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하였는데  

얼마전에도 서 규정 시인이 지 시집 낼때 쓸거라면서

형 나 사진 한장 찍어줘 해서 그도 사진을 한장 찍어줬더니  ,,,,,,,,,,,,,,,,,,,,,,,,

옆에 있던 어느 여류시인이   선생님 저도 한장 ,,,,,,,,,,,,,,,,하며

또 애교를 살살 부렸다.

 

 

한데 이 넘은 원래 돈하고는 별 볼일이 없다보니

허구한날 사진은 찍어주었지만

사진 값을 제대로 받아본 일은 이 날 이때까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누군가를 위하여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주는건 즐거운 일임엔

틀림없었다.

 

 

한데 사진을 찍다보면

맘에 드는 사진도 있고 않드는 사진도 있게 마련이듯이

Q25시 역시 중앙동 다큐를 찍는답시고  

KBS 에서 나온 카메라맨이 거의 1000여커트를 찍었다는데

정작 나오는건 300여커트도 제대로 않되었다.

그러다보니 누구는 와 내 얼굴은 않나오노하고 시큰둥하고

누구는 폼을 잰답시고 제법 퍼포먼스까지 하며 연기를 했는데

중앙동 실력이 원래 고만 고만한건지 

아니면 KBS 편집 수준이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조금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 그게 못내 아쉬웠다.

 

 

해서 울끼리 누군 보기보다 더 멋있었다느니

 누군 잘나왔더라 해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오데서 날라왔는지 일군의 예쁜 4-50대 아짐씨들이 갑자기 쳐들어와

맥주에다 소주를 일제히 섞더니

직장상사를 오징어 씹듯이 한참 씹은다음

완 테이블 하나를 완전 점령한 기세를 이어 

저거끼리 흥이나는지 노래를 흥얼그리기 시작했다.

 

 

오 마이 갓 .....................

요게 모꼬

오데서 요런 이쁜 날짐생들이 와서

잠자는 사자의 수염을 잡아당기노 ..............................해사면서

이 넘도 그 틈에 끼어 덩달아 초청곡을 한 곡 때린답시고

김연숙의 초연을 불렀더니  

기어이 이정옥의 숨어우는 바람소리를 한 곡 더 불러라고 하였다.

해서 내친김에 숨어우는 바람소리에 이어

황진이/ 울어라 열풍아/

긴머리소녀 ......................까지 무려 다섯곡을 냅다 불렀더니

언 뇨자가 살사 댄스 비스무리한 춤을 추면서

이 넘의 중앙청 주위를 

우찌나 왔다리 갔다리 하는지 

하마트면 노래 부르다가  이 넘의 본전까지 다 잃어버릴 지경이었는데  ..............................참말로/참말로 내 얼굴이 다 빨개졌다.

 

한데 보아하니

집에가면 다들 이쁜 아내여 좋은 엄마요

건전한 직장인들 것 같은데

올만에 비도 촉촉히 내리고 

마음도 이래저래 싱숭생숭하다보니

때마침 낼은 토 /일요일인데다가  쉬는 날이랍시고  

이 참에 쌓인 스트레쓰라도 함  풀어보자하는건지  

저거끼리 장구치고 북치며 라이브를 때리다가  

선머스마 몇이 끼어들자   .................흥에 겹다보니

끝내 그 신명을 다 풀지를 못했는지

다시 7080라이브 까페를 간다며

담에 우리 다시 함 만납시더 하고  헤어졌는데 ......................

암튼 울 대한민국 아짐씨들 정말 대단해여

이 불황에 그대들인들 얼마나 속이 상하는 일이 많겠으며 

직장인들 모가 그리 신바람이 날까만은  

그래도 그대들이 이렇게 건전하게 버텨주니 

나라가 다 편하거여 

오늘따라 비도 촉촉히 오니 다들 폭탄주 한잔해여 ..................

 울 대한민국 아짐씨들 화이팅 .

 

 

(그나저나 내보고 친구하자는 그 여자 이름이 모라했제

아 정숙이 ..................그래 맞다 .정숙이 ......정숙이도 화이팅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