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19
도둑아 니는 와 사노
도둑아 도둑아 ........도대체 니는 와사노?
오사까 아짐씨는 집안 혼사문제로 며칠 가게를 비운답시고
지송합니다 .............집안 혼사 문제로 우짜고 저짜고 해사면서 푯말을 내걸었더니 도둑넘이 고맙십니더,,,,,,,,,,,,,,, 날 보고 장 보고가라는 이 말이지예 하고 자물통 걸이를 여지없이 자른다음 온 집구석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였다.
해서 만만한게 조조군사라 하더니만
그래도 이웃집에 사는 남정네라고는 이 넘 밖에 없는지
-우쌍.....이 일을 우야노
울집에 도둑 들어가는 것 못봤능교..................해사면서
지 혼자서 한참동안 씨부렁거렸다.
내원..............
내가 모 저거집 도둑 지키는 똥개도 아니고
마침 엊그저께는 일욜이라 하루종일 이 넘도 집안에 틀어박혀서
우예살면 잘사노 하고 컴퓨터만 들여다 보고 있었는데
내가 언제 도둑넘이 들어왔는지 알게 뭐람 .........................해사면서도
그래도 인간적 도리로 그냥 있을수 없어
모 이상은 없오 했더니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지 훔쳐간건 별로 없다하였는데....
웃기는건 이미 3번이나 이 곳에서 도둑을 맞은 경험이 있다보니
오사까 아짐씨도 그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겼는지
집을 나서면서 카드나 통장이나 현금이란 현금은 모조리 몸안에 지니고
빈깡통엔 동전 몇푼만 달랑 내버려뒀더니
날고 긴다는 도둑넘도 엊그저께만은 미안하게도 완패를 한 모양이었다.
한데 더 웃기는건
이웃집에 도둑이 들었다하니
괜히 안잠거던 창문도 잠그고
지나가는 인간들도 모두 도둑넘 같아
말쑥하게 차려입은 넘은 말쑥하게 차려입은 대로
구질구질하게 차려입은 넘은 구질구질하게 차려입은대로
이 넘은 이래서 도둑같고 저넘은 저래서 도둑 같아 보였다.
해서
내 요라다가 괜히 멀쩡한 사람을 도둑으로 몰겠다 싶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전에 내 단도리부터 제대로 하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쇠아자씨를 불렀더니
키 하나 바꾸는데도 2만원이 든다고했다.
하긴
키를 바꾼다고 해서 들 도둑이 안들고 안들 도둑이 들겠냐마는
그래도 사람 마음이란게 또 안그런건지
키 하나 바꾸었는데도 제법 마음이 든든했다.
원래 집 구석이나 나랏일이나
모든게 유비무환이고
지 하기 나름이다 하더라만
하나님도 도둑은 어느정도 인정하시는지
그 넘들이 언제 들어올 것인지 안다면
누가 잠을 잘꺼고 했는데 .......................................
그나저나 도둑넘들은 도대체 몬 재미로 살까나 ?
하기사 남의 떡이 지 떡보다 더 커보이고
정상적인 살림살이 보다 불륜이 더 스릴이 있듯이
도둑도 지 손으로 땀흘려 버는 것보다는
은근쓸적 남의 것을 훔치는게 더 재미가 있겠지만
도둑 중에서도 제일 더러븐 넘들이 좀도둑이라하던데
어차피 도둑질을 할바엔 세계를 훔치면 안될까 ....................................
하기사
그릇이 또 문제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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