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26
작품만 맨날 하면 모하노
디자인이 즐거운 것은
언제나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디자인이라도 원하는 소재가 없으면
그 또한 망구 무용지물이었다.
해서 일단 스케취를 끝내고 나면
자신이 염두에 둔 소재들이 있는지 없는지 시장조사를 하게 마련인데
그게 생각보다 훨 어려웠다.
때문에
어떤때는 설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어떤때는 수입 오퍼상이나 지방에 있는 가게 까지 샅샅이 훑어
너거 이런 것 있나 하고 수소문을 하기 마련인데
문제는 원하는 소재가 있다고 또 다 되는것도 아니었다.
가격이 너무 비싸면
한 두평이 아니다보니 그 차액이 무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하지만 원하는 자재와 원하는 가격과 원하는 칼라가 똑 맞아 떨어지면
디자인 하는 사람 입장에선
그보다 더 고마운 것도 없었는데.........................
간밤에도
밤이 이슥토록 혼자 드로잉을 하면서
이런 재질 저런 재질을 저울질 하다
그나마 팔다 남은 재고가 있는지
싼값에 줄테니까 지발 처분만 좀 해주이소 .............
제품은 아까운데 너무 비싸서 그런지
요새는 통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고
권이사가 통사정을 하던게 눈에 선했다.
원래
할매 빨리 죽어야지하고
노처녀 시집 안간다 하는 것하고
장사꾼 밑지고 준다는 것은
이미 삼척동자도 다 아는 거짓말이지만
그렇지만 권이사가 싼값에 주겠다는 것은
원가에라도 내어 놓겠다는 것인데
단가가 낮아지면 이 넘이사
오잉 이게 모꼬............ 하고
집 나간 마누라 돌아온 것 처럼 반가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내 주머니가 불룩해지는건 아니었다.
그건 같은 값에 더 좋은 자재를
원하는 만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인이 횡재를 했다.
해서
어차피 하는 공사라면
더 좋은 소재로 더 좋은 작품을 남기는게
이 넘의 오매불망 소원이었지만
행여
이 것 언 넘이 했능교 ...................
이것도 작품이라고 만들었나 ........................해사면서
오는 욘/ 넘 마다 씨부렁거리면
Designed by j.i.woo 라고
떠억 박아둔 동판이 부끄러워 .................
나도 바위 위에 올라가는건 아니겠제.
암튼 올만에 좋은 작품 함 만들어봤으면 좋겠는데
그나저나 꾸정물도 한방울 안튕긴
조 뇨자는 지하고 내하고 몬 상관이라고
맨날 작품만 하면 모하능교
돈도 없으면서 .................................해샀는지..................
(설마 지가 내 돈 많으면
후처라도 들어와 앉을려고 그런건 아니겠제..
울 촌 넘 말로는 돈만 있어보이소 30대 생과부도 서로 올려고 줄서지 그러던데 ....
돈이 좋긴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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