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작품만 맨날 하면 모하노

커피앤레인 2009. 5. 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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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26

작품만 맨날 하면 모하노

 

 

 

 

디자인이 즐거운 것은

언제나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디자인이라도 원하는 소재가 없으면

그 또한 망구 무용지물이었다.

해서 일단 스케취를 끝내고 나면

자신이 염두에 둔 소재들이 있는지 없는지 시장조사를 하게 마련인데

그게 생각보다 훨 어려웠다.

 

 

때문에

어떤때는 설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어떤때는 수입 오퍼상이나 지방에 있는 가게 까지 샅샅이 훑어

너거 이런 것 있나 하고 수소문을 하기 마련인데 

문제는 원하는 소재가 있다고 또 다 되는것도 아니었다.

 

 

가격이 너무 비싸면 

한 두평이 아니다보니 그 차액이 무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하지만 원하는 자재와 원하는 가격과 원하는 칼라가 똑 맞아 떨어지면

디자인 하는 사람 입장에선

그보다 더 고마운 것도 없었는데.........................

 

 

간밤에도

 밤이 이슥토록 혼자 드로잉을 하면서

이런 재질 저런 재질을 저울질 하다

그나마 팔다 남은 재고가 있는지

싼값에 줄테니까 지발 처분만 좀 해주이소 .............

제품은 아까운데 너무 비싸서 그런지

요새는 통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고

권이사가 통사정을 하던게 눈에 선했다.

 

 

원래

할매 빨리 죽어야지하고

노처녀 시집 안간다 하는 것하고

장사꾼 밑지고 준다는 것은 

이미 삼척동자도 다 아는 거짓말이지만

그렇지만 권이사가 싼값에 주겠다는 것은

원가에라도 내어 놓겠다는 것인데

단가가 낮아지면 이 넘이사 

오잉 이게 모꼬............ 하고

 집 나간 마누라 돌아온 것 처럼 반가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내 주머니가 불룩해지는건 아니었다. 

그건 같은 값에 더 좋은 자재를

원하는 만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인이 횡재를 했다.

 

 

해서

 어차피 하는 공사라면

더 좋은 소재로 더 좋은 작품을 남기는게

이 넘의 오매불망 소원이었지만

행여

이 것 언 넘이 했능교 ...................

 이것도 작품이라고 만들었나 ........................해사면서 

오는 욘/ 넘 마다  씨부렁거리면

Designed by j.i.woo 라고

떠억 박아둔 동판이 부끄러워 .................

나도 바위 위에 올라가는건 아니겠제.

 

 

암튼 올만에 좋은 작품 함 만들어봤으면 좋겠는데

그나저나 꾸정물도 한방울 안튕긴  

조 뇨자는 지하고 내하고  몬 상관이라고

맨날  작품만 하면 모하능교

돈도 없으면서 .................................해샀는지..................

(설마 지가 내 돈 많으면

후처라도 들어와 앉을려고 그런건 아니겠제..

울 촌 넘 말로는 돈만 있어보이소 30대 생과부도 서로 올려고 줄서지 그러던데 ....

돈이 좋긴 좋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