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명품씨

커피앤레인 2009. 7. 2. 06:58

2009/7/2

명품씨

 

39941

 

 

 

 

이처럼 안개가 자욱한 날은

샤르뜨르가 쓴 구토를 종종 생각했다.

한동안 방어진을 그렇게 많이 와 봤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 날은 보지 못했는데

운무에 온통 휘감겼다해야할지

포구 전체가 안개로 뒤덮여 있어서그런지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마을인지 조차 분간이 되지 않았다.

 

 

택시기사도 무서운지

아휴 안개가 넘 심하네요하고

조심조심 차를 몰았다.

 

 

누군가 그 뇨자 좀 이상한 뇨자 아니야 했지만

내가 넘 순진한건지

아니면 사람을 너무 쉽게 믿는 것인지

금주는 목수에게 엉뚱한 소릴 한 모양이었다.

 

방어진 노래연습장 아짐씨는

방금 손님이 다 가버렸다며 화장실 청소를 하다

명품씨하고 반색을 했다.

원래 명품은

울마눌 핸드폰에 등록된 이 넘의 닉이었다.

야시같은 이 넘의 마눌은 자기 핸드폰에다

이넘을 가리켜 가시와 명품이란 이름을 두개 올려놓곤

지 기분에 따라 가시를 눌렀다 명품을 눌렀다하곤 했다.

해서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넘 잼있다며

그때부터 이 아짐씨는 걸핏하면  전화를 걸어

명품씨 모해여하고 물었다. 

 

 

모하긴 ...............................

숙소에서 책이나 보죠했더니

에이 책은 몬 책

뇨자하고 있죠 ? 하고

얼토당토않는 말로 사람을 실실 놀렸다.

 

 

해서

아이고 이 아짐씨야

뇨자는 몬 얼어죽을 뇨자고 20일째 독수공방이구먼 ...............했는데도

아무래도 믿기지 않는지

않보니 누가 아나....................... 했다.

하기사 멀쩡한 것도 아니다하고 속이는 판에

뉜들 그 말을 믿으랴

 

 

새벽녘 하늘을 보며  기도를 한다.

오늘도 선으로 악을 이기게 하옵소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