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남을 돕는게 축복이야

커피앤레인 2009. 7. 3. 09:59

2009/7/3

남을 돕는게 축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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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아침이 아름다운 때도 그리없었다.

해가 일찍 동천에 떠올라서 그런지 왠만큼 코를 곯고 자도

시간이 제법 넉넉했다.

공사대금을 제때 못받아서 기분이 좀 그랬지만

돈 받아내는 것도 기술이다보니

굳이 험악한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해서 금주씨 왜 내가 섭섭하게 한 일이라도 있나요 했더니 

아니예요 제가 형편이 좀 그래서 ,,,,,,,,,,,,,,,,,,,

아 그래요 그럼 진작 그렇게 말하지 

전화를 끊고  잠시 한 숨을 돌린다음

다른데로 다시 전화를 삐리리 때렸다.

-언제 작업할꺼야?

 

 

구정맥 산악회 송회장은 약초를 캐러간다며

며칠전부터 산행 산행하고 노래를 불렀다.

해서 죽은 넘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까지것 그것하나 못들어주겠나 하고

담주에 같이가자했더니

물하고 갈아입을 옷만 한벌 가지고 오란다.

-밥은 ?

-그건 내가 다 알아서 할게요

-그래

근데 뭘 캐는데

-도라지

-도라지?

아 그러면 요 넘의 마눌이 목이 아프다던데

그것  갖다주면 되겠네

(하기사 야시같은 마눌이 내 이런 착한 마음을 알 턱이나 있겠나)

 

 

저녁무렵

올만에 누리에를 갔더니

오총장이 같은 또래 남여랑 술을 마시고 있었다.

보아하니 동문같기도 하고 친구같기도 했다.

한데 저거 셋이서 마시니 별재미가 없었던지

이 넘이 가자 갑자기 말이 활발해지고 분위기가 일순했다.

해서 이 넘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통성명을 했더니

한사람은 교보문고에서 시니어 프로그램을 맡고 있었고

한사람은 광고기획회사를 차려놓은 여사장이었다.

둘다 설서 온 모양인데 ..........................

부산이 넘 좋다나.

한데 언제 우리 가여운 노인네들을 위하여 함 뭉치자 하고 

술잔을 높이 들었는데

역시 남을 돕는다는건 아름다운 일이었다.

 

 

(하긴 하나님도 주는 자가 받는 자 보다 복이 있다했제 ..................

얼른얼른 돈을 많이 벌어서

돈 때문에 죽네사네하는 사람들에게 

옜다 돈 ........................실컷 함 써봐 하고 주고싶은데 

고게 그리 힘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