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7/4
여행도 일의 연속인데......
금욜 토욜은 호텔도 만원이었다.
까가스로 이번엔 순방향의 표를 구하여 열차에 올랐더니
뭣같은 녀석이 신문을 보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좀 들어갈 수 있나요
-네에?
-아 창쪽이 내자리여서
-몇번인데여
녀석의 인상이 영 곱지않은게 몬 이런 인간이 있노 하는식이었다.
이 넘의 성질 같아서는 욕이라도 한마듸 해주고 싶었지만
명색이 ktx를 타고 노가다 곤조를 낼수는 없고
-9D가 내자리인데여 ...........
-아?
이 녀석 영어 한마듸가 그제서야 귀에 꽃히나 보다.
마지못해 엉덩이를 빼더니 들어가라는 시늉을 했다.
보아하니 지나 나나 경상도 보리문둥이 같았다.
(멋대가리라고는 개미 불알만큼도 없는넘이 ..........................)
설을 거쳐 인천에 들렸다 다시 울산을 오려니
시간이 꽤나 타이트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 조차 감감했다.
잠시 버스 기사가 횡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휴게소에 들려 총리의 5일이라는 책을 한권샀더니
2008년5월14일 14시 28분 중국 스촨성에 발생한 리히터 8.0의
지진을 다룬이야기였다.
원자바오라는 66세의 중국총리가 죽음을 무릅쓰고 어떻게 그 곳에 갔으며
그곳에서 5일동안 무슨 일을 했으며
또 그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느냐는
뭐 그런 기록이었다.
아직 채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역시 지도자는 헌신과 열정과 꿈이 중요한가본데
꼴랑 자기 자리 좀 비켜달라고 한다고
인상을 쓰는 저 인간은
도대체 몬 열정으로 인생을 살까..........................
밤 10시 40분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어 전화를 꺼 놓았더니
그새 누군가 전화를 때렸나보다.
해서 담날 왜 전화했노 했더니 맥주를 한잔마시다
갑자기 생각이 났단다.
하긴 여자나 남자나 술이 한잔들어가면
누군가 말 상대가 필요하겠지.
하지만 어제 밤은 나도 올만에 망중한을 즐기는 중이어서
설혹 전화가 되었더라도
사양했을텐데...................................
눈치도 없나봐 ㅋㅋㅋ
암튼 내겐 여행도 일종의 일인데
사람들은 팔자가 좋아 설 갔다 인천갔다 울산가는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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