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8/10
재수네
종일 방안에서만 뒹굴다
김밥집에 들려 간단히 요기만하고
십리대밭길을 따라 각시탈에 들렸더니
일요일이라그런지 실내가 꽤나 한산했다.
하긴 촌장도 아씨도 하루쯤은 쉬어야할게다.
해서 이 넘도 오늘만큼은 잠이나 실컷자자하고
아침부터 누운게 자그만치 12시간은 더 잔 것 같았는데
누군 잠이 보약이야 하더라만
노가다는 밤만되면 씨잘데 없이 싸돌아다닌다고
매일밤 헤메다보니
거의 매일 2시나 3시경에 숙소로 돌아오는게 비일비재해서
늘 잠이 부족했다.
해서 올만에 맘 푹 놓고 잤더니
잠은 희안하게도 자도자도 또 오는게 잠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잠이 많이 와도 로또만은 맞춰 보고 자야지하고
끝내 쪽지를 꺼내어 번호를 맞춰봤더니
오 마이갓 이게 몬 횡재여
5천원짜리 2개가 동시에 걸린게 아닌가
아이고 재수네 .재수여............................
원래
투자란 실패를 통하여 더 배우는게 많다하던데
이 넘도 이젠 조금씩 뭔가 배우는게 있는지
동시에 두개나 건져올리다니 ....
한데 어차피 걸릴거라면
번호 한두개만 더 걸리지
이게 모람하고 투털투털했더니
옆에 앉은 언 뇨자가 그것 걸리면 내 뭐 해줄겐데여 하며
요게 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아이고 미쳐
좌우지간 내 집 여자나 남의 여자나
돈이라면 사족을 못쓰나봐
해서
야!
주긴 뭘 주니
조강지처 좀 주고 조강지첩 좀 챙겨준 다음
토끼 같은 두아들 넘에게도 일정금액 나눠준 다음
사회에도 환원 좀 하고
그리고 남는 돈은 이 넘 노후자금으로 남겨둬야지
뭘 주니 했더니
지는 명품 핸드백 하나면 된다나 우짠다나 .
아이고 설마 20억이 걸리는데
그것 하나쯤 못사주겠냐 했더니
지도 오늘 밤부터 샘 위해서 기도나 해야하겠다나.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쓰는 일기 /그 겨울이 그립다 (0) | 2009.08.13 |
---|---|
아침에 쓰는 일기 /파도야 파도야 (0) | 2009.08.12 |
아침에 쓰는 일기 / 비내리는 진하해수욕장 (0) | 2009.08.08 |
아침에 쓰는 일기 / 감사할 줄 아는 인간이 아름답다 (0) | 2009.07.29 |
아침에 쓰는 일기 / 구원받으라 (0) | 2009.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