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혜연 作
2009/8/17
가을이 오는가베
매미소리가 요란한 것 보니 가을이 성큼 왔나보다.
승학산으로 오르는 길은 억새풀로 가득하였지만
적어도 두어달은 더 있어야 꽃대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눌은 옛추억이 새로운지 이곳저곳을 들여다보며
여기서 밥 먹었지요 저기서 누구와 같이 왔고 해사면서
이것저것 잘도 줏어섬겼다.
마눌은 청바지를 입으면 아직도 청춘이었다.
몸매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 풍상에 찌든 얼굴이 아니다보니
쉬어가는집 아짐씨가 감탄을 연발했다.
-와 너무 젊다 .....................해사면서
마눌이 넘 멋있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더니
-멋쟁이 사장님 잘 챙기이소 하고 은근히 압력 아닌 압력을 넣었다.
아이고 이 아짐씨 몬 소리하는거여?
한데 정작 마눌은 워낙 그런 소리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빙그레 웃기만 했다.
하지만 산을 조금 오르자
-당신은 좋겠우
오나가나 여자들이 반기니 ..................하곤
알듯모를듯한 말로 사람을 또 실실 놀렸다.
하지만 그건 그때뿐 올만에 둘이서 장거리 등산을 해서 그런지
그외에도 할 얘기가 넘 많다보니
세상 돌아가는 얘기/ 요즘 교회얘기/ 아이들 얘기/
지나간 날의 추억등등을 얘기하다보니 어느듯 저녁노을이
주위에 가득하였다.
-저녁 노을이 넘 아름답네요
-그렇죠
- 얼마전에 큰 애가 아빠한테 옷을 한번 사주겠다 해서 그만 두라고 했어요
-큰애가 ? 몬 옷을
-모르겠어요
당신 스타일로 봐 내가 사준 것도 안입는데
네가 사준건 더 안입을거다 했더니
그럼 돈벌었네 하데여
-ㅎㅎㅎ 그래여 그래도 사주라하지
당신 말이 맞긴 맞지만 ...........괜히 옷 한벌만 내버렸네
안그래도 아울렛에 가서 얼마전에 5만원 가지고 옷 네벌 샀는데 ......
넘 멋져요 이 옷도 그때 산거야 어때?
-괜찮은데 ........................
넘 젊은사람 옷같다
-그럼 내가 늙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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