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혜연 作 푸른새벽
2009/10/20
이른 새벽
얼마만인가
이렇게 새벽 일찍 일어난게 .....................
잠시 주전자에 찻물을 올려놓고 TV를 켰더니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엊그제까지 반소매 옷을 입고 돌아다녔는데
오늘 새벽은 유달스리 긴 팔 옷이 더 친근했다.
하긴 새벽기도회에 간다고
집을 나선지가 제법 오래된 것 같았다.
(역시 새벽기도는 엄동설한이 제격인가보다)
한동안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아 그대로 내버려두었더니
나쁜게 있으면 또 좋은게 있는지
그동안 컴퓨터에 틀어박혀
내 몰라라하고 내팽겨쳐 두었던 노트들을 제다 다시 훑어보았더니
일본어 /중국어 노트만 자그만치 10여권이 넘었다.
해서
아이고..........................이게 다 모꼬
그래도 한때는 공부를 열심히 할려고 하긴 했나보네
해사면서
한권 두권 다시 찬찬히 훑어봤더니
공부는 역시 복습이 최고였다.
그 어렵던 딴나라 말이
다시 보니 그리 어려운 것만도 아닌 것 같았는데................
( 그럼 그렇지
지가 복습은 안하고 매일 새로운 것만 딥다 따라간답시고
새 책만 골라 골라 산 꼴이 되었으니
어찌 공부인들 제대로 되었겠노
아이들 나무랄 것 하나도 없네 )
한데
참 신기한 건 그새 노트 몇권 더 봤다고
어젠 중국어방송(CCTV)이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찐티엔이니 밍티엔이니 하는 기본단어가
한 둘 귀에 들리더니
나중엔 메이요우니 후이 이디알이니 하이커이 하는 낱말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귀에 들렸는데
(아 이래서 공부란게 재미있는거라고 했나보다이..................)
해사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콩밭에 가있는지
도대체 경기가 우예되는거고
갱제인지 경제인지 모가 조금 풀린다더니
이 넘의 노가다는 허구한날 국경일이니
(애고 사는 것도 힘드네 참말로 )
그나마 마음도 잡을겸
노니 염불한답시고
내딴엔 그래도 여가를 선용하느라 공부를 하는데
요 넘의 옆 집 마누라는
그새 또 일어났는지
우씨요 그 나이에 공부하면 모하능교
돈이나 싸게 싸게 안벌고 ...................해사면서
생각지도 않은 깁 밥을 갖다주었다,
(문디 같은 여편네 .....................................
누군 돈을 벌기 싫어서 안버나
일이 없으니 노니 염불한다고
내딴엔 큰 맘 먹고 하는거구만 ..............
그나저나 저 여편네가 무슨 맘으로 김밥을 갖고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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