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송충은 솔을 먹으라네

커피앤레인 2009. 10. 21. 14:51

 

추지영 作

 

39982

2009/10/21

송충은 솔을 먹으라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나보다.

허구한 날 노름을 하는 사람은 노름꾼이 되었고

산을 오르는 사람은 산꾼이 되었다.

이 넘이 아는 어떤 인간도 그새 산꾼이 되었는지

요새는 통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하기사 좋은 취미이리라

이 가을에 산을 오르다보면 님도 보고 뽕도 따겠지 

승학산 억새풀도 이젠 은빛 물결이 한창일텐데  ............................. 

산에 오르는 것도 다 마음의 문제이리라.

 

 

 

일본 사람들은 등산(登山)을 토장이라고 하고

산에 오르는걸 노부루라하고

취미를 슈미(趣味)라고 읽었는데

반면에 우린  취미를

재미 취(趣)/ 맛미(味)라는 단어를 결합하여

취미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한문을 국어로 사용하는 중국사람들은

취미를 취미라 하지않고 

아이하오(愛好)라 하였다.

아이하오는 사랑 애(愛) /좋아할 호(好)자의 결합 인데

때문에 

중국말로 워아이니 하면 나 너 사랑해 하는 말이 되었다.

 

한데  

요새는 여자들도 취미삼아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지 오데를 가나 여자 천국이었다.

그렇지만 여자들도 스트레쓰가 많다보니

예전에 비해 암에 걸린 여자들이 부쩍 많다하니

여간 씁스레 하지 않았다. 

 

 

 

하긴

 언제부터인가

촌넘 마눌도 암 투병생활을 한다며 

모자를 쓰고 다닌다던데

저 넘은 몬 정신으로 사는지

허구한 날 술만 마시고 돌아다녀서

야 이 넘아

마눌 애 고만 먹이고 지발 좀 잘 챙겨라 했더니

내새마 돈만 많이 갖다주면 되지

더 이상 우짜란 말이요

마 내버려두이소 하고 또 술을 퍼마셨다.

(에잇 나쁜넘 같으니라고.................... 돈이면 다가?

야 이 인간아 돈있는 재벌 마눌도 췌장암인가 몬가 하고 죽는 판국에

니 넘이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노)

 

 

그렇다고 

암에 걸린게 

꼭 지 때문만은 아니겠지............. 

그러나 여자가 스트레쓰를 너무 많이 받으면 

 스트레쓰를 덜 받는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발병율이 높다하니

아무래도 촌 넘 절마가 돈 좀 번다고

허구한 날 찔락거린건 아닌지 

그게 쪼매 걱정스러웠다. 

 

 

 

뭐 그건 그렇다치고

얼마간 마음도 상하고 일도 좀 디레이 되고해서

올만에 스케취북이나 꺼내어 그림이나 함 그려봐...................하고

4B 연필을 다시 깍았더니 다른건 별로 어렵지 않은데

사람의 얼굴은 왜 그렇게도 어려운지 ........................

해서 이 사진 저 사진을 내어놓고 한 일주일동안 계속해서

연습 아닌 연습을 했더니

그나마 이젠 조금씩 제 모습을 닮아가는 것 같아

아 이 넘도 조금만 더 잘하면 ..............................

길거리에 앉아서 초상화라도 그려주면 되겠네 했더니

혜인왈 

송충은 소나무 잎을 먹고 살아야한다며

하는 짓이나 열심히 하라고 도리어 핀잔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