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몰 가치시대

커피앤레인 2009. 10. 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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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4

몰가치시대 (沒價値時代)

 

 

 

 

뭣이던지간에 돈으로 환산하는 세상에선

인간의 영혼까지 돈으로 매몰되나보다.

해서 그런지 교회도 절도 어느새 세상에 물들었는지

모임만 있으면 연보나 시주를 강요하는 모양이었다.

그런 때문일까

김모 여류 시인같은 이는 교회를 가도 절엘 가도 

요새는 머리가 그리 맑지 않다고 했다.

-도대체 교회가 모야 ? 넘 웃겨

어떤 모임에 갔더니 감독이라는 분이 무조건 2만원 이상씩 헌금을 하라는 거야

그래서 안했어

사실 그날 난 돈도 만원 밖에 없었고....................해서 끝까지 안했어

나 잘했지?안그래 ?

-그래  잘했네

교회도 웃긴다이

-한데 절은 더 웃겨

어느 유명한 절에서 요새 불상인가 몬가 하는데 금부치를 붙인다고

몇천만원인지 몇억원인지 그렇게 시주를 받는데

그래서 이젠 더 이상 거길 안가

-그래 ? 

-근데 커피님이 쓴 글있잖아

나 그것 강의때 자주 써 먹는다

한데 그  글속에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했잖아

정말 그말 보다 더 소중한 말이 없는 것 같아

순종은 마음으로만 해도 되잖아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거고

그걸 생각할 때 마다 커피님한테 감사해 ................................

-그래 ?

감사하다니 내가 더 고맙네

난 이제 아무 쓸모도 없는 인간이가 했는데 ..................

 

 

하긴 며칠전에도 누군가

성경을 가르쳐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예수 믿는 건

모든 것으로 부터 자유하는 것이라고 했더니

이 아줌마가 그날 밤새 감동을 받았나보다,

하긴 생활이 궁할수록 예수님의 말씀이 위로가 되겠지 ................

 

암튼

알게 모르게 가랑비에 옷이 젓나본데

때론 이 넘도 너무 지쳐서 이제 그만 둬버릴까 하곤 했는데

의외로 감동을 받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니

그래도 아직은 살 이유가 있나보다.

 

해서

오늘도 맑은 공기가 넘 좋고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들녘이 너무 아름답다.

오후엔 혜인을 불러서

올만에 사진이나 찍으로 가볼까.

아무도 없는 산사에서 부처님이라도 만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