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ed by j.i.woo
2009/11/26
와 사능교?
카툰의 대가인 안 기태 형은 술이 취하면
간간히 와이담을 하여 좌중을 웃겼다.
한데 이 바닥에선 내노라하는 시사만화가이어서 그런지
그의 와이담은 꽤나 해학적이었다.
엊그저께도 몬 말끝에
집 나온 싸내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는데
좌우지간 그의 말은 들어도 들어도 재미가 있었다.
집 나온 싸내 이야기는 이랬다.
어느날 부부싸움을 한 싸내가
홧김에 짐을 싸곤 집을 나왔단다.
한데 나오긴 나왔지만 딱히 갈데가 없더란다
해서 역전 근처에서 어느 포장마차에 앉아 술을 한잔 하고 나니
그새 또 오줌이 마려웠던지
근처 으쓱한 담벼락에다 쉬를 하려고
물건을 꺼내다 말고
/와?니도 집을 나왔나 ? 하고 물었다나
그러더니 한참 기분좋게 물줄기를 시원하게 뽑고나니
이 넘이 어느새 고개를 푹 숙이더니 죽는 시늉을 해서
/ 니도 죽고 싶제 ....................했단다.
한데 볼 일을 다 봤으니
물건을 도로 제 집으로 집어 넣어야 하니
그걸 집어넣고 자꾸를 끌어올리면서 한게 또 걸작이었다.
/그래도 니는 도로 들어갈 집이라도 있네
나는 갈 곳도 없다 ......................................했다나 우쨌다나.
암튼 그의 얘긴 그랬다.
하긴 쭈그러진 냄비라고 고구마 못삶나 하고 웃긴 것도 안 형인데
내년에 카툰전시회를 연다더니
요즘은 그도 꽤나 바쁜 모양이었다.
삼실 근처 슈퍼아짐씨 아이들이 요즘따라 부쩍 커서 그런지
꽤나 골치를 새기는 모양이었다.
중학교에 다니는 큰 넘이 허구한 날 오락만 해서 어느날
벼르다 벼르다
뭐라 뭐라 잔소리를 좀 했더니
/ 엄마는 와 사노 ? 하고 묻더라나...................
해서 쪼맨게 몬 잔소리가 그리 많노 하고 한대 콱 쥐어박았다는데
문제는 돌아서서 생각해보니
진짜 지도 왜 사는지 모르겠더라나 .
해서 사장님이라면 모라꼬 하겠어요 하고 물었는데
어느 스님처럼 아무리 득도를 하려고 해도 득도가 않되어
기차를 타고 내려오다가
아이스크림이나 삶은 계란이요 .....................해서
아 맞다
삶은 삶은 계란이다 ..............하고 득도를 했다는데
차마 그렇게는 말 못하겠고
해서 삶이란 스스로를 위하여 산다고 하면
너무 설명이 길어질 것 같아
촌 넘 절마 처럼
마 놔두소 나는 이렇게 살다가 죽을라요 하듯이
지 알아서 지가 하겠죠 하면 .................
그것도 또 그랬다.
한데 요즘 김이사도 골이 좀 아픈지
어느날 새벽 2시경에 들어온 딸을 보고 모라 한마듸했더니
/아빠 지금 내 나이가 몇살인데
와 지금오노 모했노하고 묻노?
나도 내 앞가림 한다 그러니 자꾸 묻지마라
짜증난다 하면서 지 방으로 획들어 가버리더라나
해서 삼십이나 먹은 가스나 뒷통수를 쳐다보면서
/이게 몬 말이고 ,,,,,,,,,,,,,,,,,,,하고
한동안 멍하게 서있었다나 우쨌다나 .........................
암튼
와 사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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