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남포동 패션이라니

커피앤레인 2009. 12. 5. 08:21

 

 

전 혜령作

 

40023

 

2009/12/5

남포동 패션이라니

 

 

 

옛말에 말과 잠은 가려서 해야한다고 가르쳤는데  ...................

요즘 사람들은 너무 솔직한건지 아니면

너무 지 잘난 맛에 살아서 그런지

어제 KBS1 TV 아침 마당에 나온 어느 잘난 아나운서는 

지 마눌 얘기하면서  

모처럼 외출을 한답시고 부부가 함께 바깥으로 나오려다

마눌 패션이 그 날따라  맘에 썩 안들었는지

-남포동 패션이가 ? 하고

야지를 주었단다.

해서 그 마눌이 집으로 도로 들어가

옷을 바꾸어 입고 나왔다는데..................

듣고 보니 참 괘씸했다.

 

 

아무리 지 마눌이지만

여성도 여성 나름대로

자존심이 있고 특유의 취향도 있고

그날 따라 입고 싶은 옷이 있게 마련인데

그걸 남포동 패션이니 모니 ..............해사면서

면박 아닌 면박을 주었다니....

도대체 그가 패션을 알면 얼마나 알고

남포동을 다니는 사람들을 안다면 얼마나 안다고

그런 말을 서슴지 않았을까 ....................

 

 

남포동은 자고로

광복동과 함께 부산에서는 가장 번화한 곳이고

일본 사람들을 위시하여

 세계 사람들이 아주 많이 드나드는 곳으로 

특히 국제영화제가 열릴때면

 세계적인 스타들이

내노라하고 들락날락 하는 곳이기도 할 뿐만아니라   

한때는 화가 이중섭씨나  박목월 시인이나

보리밭을 작곡한 윤용하선생 같은 분들도

즐겨 찾은 곳으로 유명하였는데  

특히 영화감독이셨던 유현목 감독님 같은 분은

부산에 들릴때마다

난 여기가 젤 좋아하고 ........................유달시리 남포동을 좋아라 했는데

남포동 패션이라니 ?

도대체 뭘 보고 남포동 패션이라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일이었다.

 

 

언젠가 이 넘이 중국 상해를 갔더니

한국에 있을땐 중국은 아직도 더럽고 구질구질하고

번번한 번화가도 하나 제대로 없는줄 알았는데

황포강을 중심으로 나누어진 도시는

동방명주를 위시한 신도시나 구도시가 서울 저리가라고 하였고

북경 왕푸징 거리는 명동이 부끄러울정도로

활기차고 크고 번화했다.

 

 

그 아나운서는 설에서 태어나서 설에서만 살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설도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참 추접고

촌스러운데가 한두군데가 아닌데 등잔밑이 어둡나보다. 

 

 

원래 부산 남포동/광복동은 그 일대가 매립지였다

해방전까지만 해도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면서

덩달아 신식문화도 많이 들어오는 관문 노릇을 했는데  

해방후  한때는 울나라 패션의 일번지라 할정도로

외래문화 특히 일본문화가 대단한 곳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해서 한국에서 제법 옷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부산 남포동이나 광복동에서 고객의 반응이 좋으면 

그 제품은 성공한다고 까지 할 정도로 

부산의 미적감각을 알아 주었는데  

그 아나운서는 지 잘난 줄만 알았지

세상 돌아가는건 전혀 몰랐는갑다.

 

 

암튼 그 아나운서도 별 뜻없이 웃자고 한 소리이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지 마눌의 의상을 보고 남포동 패션이라니 ....

 

 

말이 나온김에 한마듸하는거지만

8시 아침마당이라면 전국의 주부들 사이에서

꽤나 인기가 있는 프로이고

남성들도 심심찮게 본다고 들었는데

(이 넘도 어제 우연찮게 봤지만 )

사람이나 프로나 인기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겸손하고 말도 가려서 해야하는데  .....................

이 넘의 나라는 모든게 설이면 제일인줄아니

어찌 지방이 분기탱천안하겠노

 

 

마침 어제 이야기 주제도

모르면 가만 있어......................였던가 그랬던데  

진짜 모르면 좀 가만있으면 2등이라도 했을텐데 .... 

남포동이 오떼서? 그라지..................

(이 남자 진짜 간 큰 남자네

감히 마눌 의상을 폄하하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