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누가 좋아합니까

커피앤레인 2009. 12. 4. 14:06

 

40022

 

2009/12/4

누가 좋아합니까

 

 

 

누군가 난 참 바보같이 살았군요 ........................하더니

철도노조 이사람들이 그런갑다.

지금 집집마다 다 큰 애들이 대학을 나오고도

취직을 못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그 좋은 직장 다니면서 씰데없는 파업이나 하다니

 

언제부터인가 이 넘은 처갓집을 갈때는 종종 전동차를 이용하였다.

부산서 마산을 다니는 전동차는 빠르기도하지만 요금도 그리 비싸지 않았다

한데 더 매력적인 것은 삼량진에서 진영 사이에 펼쳐진

늪지가 그리 아름다울수가 없어 자주 애용하곤 했는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한림정도 이 길로 가야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따라 파업을 했는지

창이란 창은 모조리 파업이란 구호가 적힌

붉은 종이로 온통 도배를 했다.

 

 

해서 열이나 순간 이 사람들 이거 제정신이가 .....................

파업을 하던지 지랄을 하던지 그건 지 사정이지만

명색이 철도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하필이면 그들의 영원한 고객인 승객이 앉아서 바깥을 즐길수 있는

차창에다 A4 용지 두장크기만한 종이로 도배를 하다니

이 사람들 이거 최소한의 예의도 배려도 없는 인간들이네 하고

욕만 딥다했는데 ...................

 

 

원래 싸울땐

너남없이 눈알이 뒤집혀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그래도 제 3자에겐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법인데도

이 사람들 진짜 모리가 바가네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다가

에잇  이넘의 전동차 두번다시 타면 내가 사람인가봐라 ..................하고

그 날 이후로는 아직까지 한번도 전동차를 타지 않았다.

 

 

해서 옛말에도 대지약우(大智若愚) ............라 했거늘 

노동운동도 이만큼 했으면 좀 더 수준을 높힐때도 되었을텐데

왜 공부를 안할까?

 

 

 

하여 말이 나온 김에 하는 말은 아니지만

이 넘의 노가다 현장에도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사장님 사장님 하고 꼬리를 살살 흔들던 넘들이

며칠 인건비 늦게 준다고 망치를 들고 죽인다는 넘이 없나

벽돌을 들고 한판 붙을래 하는 넘이 없나

지 물건을 꺼내곤 뇨자가 있던지 없던지

오줌을 실실 갈기며 사장요 와 돈 안주능교  ................하는 넘이 없나 

심지어는 다 만들어 놓은 집에 떵을 싸는 넘도 있다고 하였다.

 

 

한데 그들의 요구는 그들의 행동에 비해 너무 단순했다.

문제는 누군가에게 위협을 하거나 아니면 심리적 압박을 가하므로

그들의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것인데

나중에 보면 돈 얼마하고 막걸리 한두잔이면 다 풀리는 그런 것들이

태반이었다.

 

 

해서

철도노조가 뭘 노렸는지 또 몬 억울한 일이 있는지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은 당사자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원래 민심이 천심이고 천심이 민심인데 

먼 산 눈구경하듯 하는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조차

저 사람들 참 배부른갑네 ............. 하는걸 보면

철도노조가 이번에 헛다리를 짚어도 단단히 짚었나보다.

 

 

 

(하긴 울 삼실에 책 팔러오는 탁사장은

이 넘이 외국에서 들여오는

건축이나 디자인에 관한 책값이 너무 비싸다고

깍자하고 일부러 농담을 실실하면

그라믄 누가 좋아합니까?........................하고 지가 한 수 더 떴는데

파업한다고 누가 좋아합니까................................참말로 몬다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