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단편소설을 쓰다

커피앤레인 2009. 12. 21. 07:32

 

 

40038

2009/12/21

단편소설을 쓰다

 

 

 

건축디자인이 매력적인건 공간의 아름다움을

원하는대로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디자이너는 끊임없이 그리고 지우고

또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였다.

아름답다/멋있다/세련되었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다.

적어도 시대를 아우를줄 아는 미적감각도 있어야했고

기술적인 지식도 있어야했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만큼 넉넉한 재정적 뒷받침도 있어야했고

양질의 재료와 좋은 일꾼들도 같이 어우러져야했다.

 

 

더우기 울나라 같은 나라는

원하던지 원치 않던지 반풍수쯤은 되어야

귀가 솔깃하여 이라믄 우리가 부자되는거죠하고

애교를 부렸는데

게중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풍부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건축이나 인테리어 디자인은 지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이 아니었다.

마치 술집 마담처럼 손님이 찾아와야

아방궁으로 모시던지 포장마차로 안내하던지 할건데

경기가 얼어붙으면 허우대는 멀쩡한데

속은 곪을대로 곪아서 빛좋은 개살구가 따로 없었다.

해서 우리끼리 하는말로 쓰레기 통에서 장미를 피워야

그게 진정한 예술이다 해사면서 떠들어댔지만

공활하기는 지나 나나 마찬가지였다.

 

 

암튼

그래서 이 무료한 시간에 뭘하지 ................하고 한게

글을 쓰는 것이었는데 언젠가 어느 여인에 홀까닥 반해서

중편을 한편 써보았더니 소설이란게 생각보다 훨 어렵고 까다로왔다.

거기도 거기 나름대로 무슨 법칙이 있는지  

미적인 표현방법은 물론이고 스토리도 아주 중요했다.

그렇다고 스토리만 있다고 또 다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건 마치 주부가 시장에가서 장을 봐온것과 비슷했다.

그걸 버무리고 묻히고 뽁고 지지고 굽고 끓여서 맛을 내게 하는 것은

순전히 주부의 센스와 손맛이었는데........................

못난 남정네일수록 자기 마누라 음식맛을 탓한다 하지만 

엄연히 제 3자인 독자에겐 그런 변명도 통하질 않았다.

 

 

하지만 이 넘이 글 쓰는걸 좋아하는건

소설이나 글은 시도때도 없이 내가 쓰고 싶을 때 쓰면 되고

자고 싶을때 자면 되었다.

그러다보니 새벽 두시에 일어나 쓰기도하고

때론 밤을 꼬박 새우면서도 썼는데

그건 이 넘이 무슨 열정이 있어서라기보다

노는게 하도 지겨우니까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긁적거릴 수 있는게 너무도 행복했다. 

 

 

해서 이왕하는것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신춘문예에라도 함 내어봐? 하고 썼는데

글을 다듬는데 너무 엄청난 시간이 소비되어

그건 이미 포기했고

그렇다고 애써 써 놓은걸 버리기도  아까워 다시  다듬었더니

누군가 그걸 블로그에 올리면 공모전엔 발표할 수없다며

이번엔 그냥 저장만 해두었다가 적절한 때 발표하라고 충고를 했다.

 

 

어차피 소설가로 입신 양명할 것도 아닌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나 ,,,,,,,,,,,,,,,,,,,,,,하고 생각하다가도

아니지 이왕에 쓸바엔 소설가로 출사표를 함 던져보는 것도

개안겠다는 유혹이 실실 꼬리를 치면서 ......................

어쩌면 흑심은 딴데 있는지도  모를 것 같았다.

 

 

하긴 언 넘은  벌써부터 

이분 유명한 소설가데이,,,,,,,,,,,,,,,,,하고 술집에 앉아 뻥을 쳤는데 

역시 유명한건 좋긴 좋은가보다.

그러고 보니 이분 진짜 소설가같이 생겼네 해사면서

언 뇬이 난 소설가가 좋더라며 ............아양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