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s.j.lim
2009/12/20
간도 크단다
안식일은 내겐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허들스럽게 누워자도 되고
은행이나 관공서 마저 쉬니 서둘러 세금을 낼려고 가야할 일도 없었다.
송제선생은 컴퓨터가 삐소리가 나면서
말을 안듣는다고 걱정을 했다.
해서 랜카드에 문제가 있던지
아니면 사양이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지도 모르니
일단 PC119를 부르자 했더니
이 친구가 제날짜에 못오고 어제사 와
이것 저것을 테스트 해보더니 아무래도 사양이 오래되어서
100% 장담은 못하겠다며 랜카드만 갈아 끼우고
프로그람 몇개를 손본뒤 4만원을 앗아갔다.
롯데 백화점은 개장첫날 65억인가 얼만가 매출을 올렸다고
입이 귀에 걸렸다고 하였다.
하긴 건너 동네 일본에서도 배를 타고 엄청 왔다니
그 덕도 쪼매 봤겠지만 잼있는 것은 일본사람들도
공짜는 좋아하나보다.
사은품을 많이 준다고 그래서 겸사겸사 왔다 했는데
크리스마스도 코 앞에 다가왔고 새해도 얼마남지 않아
올핸 미찌고 한테 한국카렌다와 해인이 만든 판화 작품 한점만
달랑 보내기로 했다.
마눌은 막내가 연수차 필리핀을 떠나고 나니
그제사 남푠 생각이 나나보다.
언제 올꺼냐고 새삼스럽게 다정하게 굴었다..
글세 .......................아직 일도 안잡히고
연말이라 그랬네요 했더니
방은 항상 따뜻하니 언제든지 오고 싶을때 오세요 했다.
촌넘은 또 심심한지
뜬금없이 행님 사우디 갈래요 했다.
사우디는 왜? 했더니 공사판에 십장이 필요한데
갈 생각있으면 말하소 내가 말해줄게요
연금이 7-8천만원은 되고 부대수입까지 합하면
일년에 한 일억은 족히 챙길거요 ...............했는데
대신 한 삼년은 있어야 하요 하고 못을 박았다.
해서 삼년이 아니라 삼십년도 개안타 했더니
요 넘이 또 몬 생각을 했는지
행님은 못있을거요 거긴 여자도 없고 술도 없고
밥만 먹고나면 일만 죽으라 시켜야하는데
아무리 돈도 좋지만 그 나이에 몬재미로 그렇게 살겠오
요기서 마 나하고 같이 삽시다 하고 ,,,,,,,,,,,,,,,,,,
또 꼬리를 실 내렸다.
문디같은 넘 아이가
남의 간이라도 부풀리지 말지 .................
옛말에 서방이 없으면 지나가는 개도 한번씩 힐끗 쳐다본다하더만
요즘 일이 좀 뜸하다보니 온갖 잡넘이 다 사람을 갖고 노네 하고
내 혼자 중얼중얼 거렸더니
길거리에서 밤 굽는 아짐씨가 멋쟁이 사장님 오데 가세요 하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해서 오데
신사임당님 내버려둔 치마라도 있는가하고
그것 줏으러 나왔다했더니
우리 같은 사람도 사는데 사장님이 몬 걱정이냐며
되레 나보고 힘내라고 했다.
하긴 사시사철 비가오나 눈이오나 추우나 더우나
저 아까운 인물도 저렇게 한평생을 사는데
나는 그래도 평생을 같이 해도 싸움한번 안한 마눌있지
공부 잘하는 자식들 있지
꼬불쳐 놓은 애인도 있지
전세계에 오빠야 /자기야 / 해사면서
공항에 가면 마중나올 뇨자도 있지
도대체 부족한게 없는데 ..................................
하나님은 요넘의 오까네는 와이리도 잘 안주는지
해서
언젠가 누군가 계급장 떼고 함붙어보입시더 하더니만
나도 하나님이 이기는지 내가 이기는지 함 붙어보입시더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이길 것 같다 했더니
목여사는 하나님하고 붙으면 안된다며
몬 소리하느냐며 수그리 하라고 신신 당부를 했다.
하여 이 넘왈 .....................................
하나님은 거짓말 하는 분이 아니니까 내가 이긴다 했더니
죽을려면 몬 짓을 못해.....간도 크단다.
어차피 죽을건데 이왕 붙을려면 센데 붙어야지
시시하게 붙어서 모하겠우 했더니
지는 모르겠단다.
하긴 충청도 아짐씨가 언제 부터 국가에서
내껄 관리했는디유 했다하더만
집에서 살림만 사는 아낙네가 알면 얼마나 알겠노
하나님 왈
천국은 침노하는자가 빼았는다고 했고
떡 세덩이를 꾸러온 친구에게
벗됨으로는 주지않지만 강청하므로 주노라 했고
네 믿은 대로 되리라 했으니 설마 하나님이 사기를 치겠나
그러니 내가 이긴다했지 ....................
하나님도 뻣대는 넘 한테는 못이긴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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