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며

커피앤레인 2010. 1. 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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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5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며

 

 

 

 

워즈워드였던가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볼때

내 마음은 기쁨으로 설레노라고 노래한 이가

워즈워드는 영국의 자연시인이었는데

그는 시편을 무려 100번도 더 읽었다고 했다.

 

 

그 만큼 그는 시편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나본데

물론 나는 시인이 아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성구 역시 시편에 있었다.

 

다윗이 쓴 시인데 시편 23편 3절에 나오는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도다 ........는 말이

늘 가슴에 와 닿았다.

 

 

해서 내가 지칠때나 삶의 의미가 가물가물할때나

목사들이 씨잘데 없는 소리를 할 때도

나는 이 성구를 자주 외웠다.

특히

당신(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라는

이 말이 너무 좋았는데

넘들은 때때로 사람을 교묘하게 이용하려고만했다.

 

 

 어제 아침에 문을 나서는데

그새 미찌고한테서 편지와 함께 새해 엽서가 도착했나보다.

일본 사람들은 대체로 새해가 되면

마음에 새겨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에겐

꼭꼭 새해  엽서를 보냈는데

워낙 키도 크고 미인인데다가 민속 춤도 잘 추고

거기에다 공무원이다보니 모든게 반듯해서

친구처럼 좋아해서

문화교류 사절단으로 부산에 오면

어쩌다 그와 마주서서 이야기도 하고

손을 마주 잡고 있었는데  

그라믄 사람들은 이 넘 한번 쳐다보고 미찌고 한번 쳐다봤다.

 

 

아마 김혜수나 유해진 쯤 되는줄 생각하는 모양인데

옛말에 미인은 못생긴 남자를 더 좋아한다 하더니만

진짜 그런가 보다.

 

 

어젠 

마침 오늘 방어진에 간답시고 우리끼리 

전야제를 하느라 함 뭉쳤더니  

언 넘이 지 또래인줄 알고 말을 팍 깠다.

해서 봐라 봐라 야 니 몇살이고 했더니

지는 사십몇살이라나

그라믄 나는 몇살인데,,,,, 했더니

45살이란다 ........................................

(아이고 이게 몬 횡재고)

(요럴땐 내가 오히려 행님 하고 불러주고 싶었다)

 

 

한데 나중에 이 넘이 옆사람에게

선생님한테 고게 몬 실례고 ,,,,,하고 한 말을 들었는지

아이고 행님 잘못했심더 

설마 보톡스 맞은건 아니지예 하고 

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나저나 물건너 저쪽동네에 사는

저 뇨자는 내가 지또래쯤 되는줄 아는지 

지는 1월 11일에 37세가 된다며 

와다시와 1月11日니 37歲니 나리마스.  

우상니 오이구츠데스까 하고 물었다.

(이럴땐 내가 내나이를 가르쳐줘야하나 안가르쳐줘야하나 ?)

 

 

암튼 내 나이에 비하여

적게는 10살 많게는 거짓말 쪼매 보태가지고

20살 가까이 어리게 본 탓에

간혹 술집에 있으면 쇠똥도 안 벗겨진 넘들이

우리 민증 함 까보자하고 반말을 예사로 했는데

언 뇨자는 이 넘이 때가 너무 안묻었다며

남의 다리를 지 다리인줄 착각하는지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실실 문질러서

 

이 넘왈 

고건 성추행이다 했더니 

언 넘은 난 성추행이 아니라

차라리 성폭행이라도  당하고 싶다며

자리를 바꾸어 앉으면 안되겠나 했다.

 

 

한데 

정교수는 내보다 훨 어린데도

머리가 허였다고 언 뇬이 나는 할아부지하고

안 놀고싶다하고 초저녁부터 퇴박을 놓았는데

(그라믄 나는 모꼬

이걸 여복이라 해야하나 여난이라 해야하나

어쨌던지 주여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올핸 좌우지간

여난에 시달리지 않게 하옵시고 의의 길로 인도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