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방어진 앞 바다

커피앤레인 2010. 1. 7. 09:23

 

 안 정란 作40056

2010/1/7

방어진 앞바다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갔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방둑의 할매는

오늘따라 성게를 따라 가지 않은 모양이었다.

포구는 여전히 조용했고

꽃바위도 별 변화가 없었다.

해뜨는 해수탕에서  잠시 몸을 싰고 쉬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오정민 화가 초대전은 생각보다 훨 성공적이었는데

내노라하는 인물들이 부산서 대거 몰려와서그런지

상림이라는 화제가 붙은 100호 그림은

일찌감치 누구에겐가 팔려나갔다.

 

 

이 넘은 오화백 주변의 여자 친구들 챙기는 일과

레이아웃을 봐 주는게 임무이다보니

갈때도 여자 셋이 앉고

올때도 늙수그레한 여자 둘을 모시고 왔는데

암튼 인간은 누구나 여자는 남자가 부드럽고 

남자는 여자가 있어야 재미있는지

신경이 약간 쓰여서그렇지

늙어도 능감보다는 꽃이 더 좋더라이.....................................

 

 

 

한데 나이가 들어도 여자는 여자고 남자는 남자인지

그것도 꽃이라고 나이 많은 능감들이

뒷풀이 하는 동안 서로 내 옆에 앉으려고  전쟁을 하였는데,,,,,,,,,,,, 

 

 

 

암튼 뒷풀이를 다 마치고 현대호텔로 옮겨

일단 숙소를 정하고 장군이 한턱 쏜다고 해서

지하 바에 내려갔더니

마침 필리핀 남여 두사람이  뚜엣을 하고 있었다.

해서 눈 인사만 간단히 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더니

남여가 노래를 부르면서 손을 흔들었다.

해서 쥬스를 한잔씩 보내주라하고 안으로 들어갔더니

호텔 바는 그나마 룸이 있어서 가족끼리 마시기엔 딱 안성마춤이었다.

 

 

한데 오늘의 주인공인

 여류화가와 그 가족과 영화감독일랑 교수랑 장군이

함께 어울려 흉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중엔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는데

그 사이 폭탄주는 이미 두 서너배를 돌고

또 돌았는지

나도 취하고 사람들도 취했는데

오국장은 더 많이 취했나보다,

 

 

그는 엄청 열창을 했다.

난 그가 왕년에 KBS 예능 국장을 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나이에 몬 열정이 그리도 많은지 ...........................

암튼 그는 어제 대단했다.

해서 이 넘도 내가 누구고 해싸면서

파이널 곡으로

나훈아의 영영을 불렀더니 .....................

언 뇨자가 지 남푠보다 내가 훨 젊었다며

지 남푠보고 행님이라고 부르라며 웃겼는데  

..........................................언제 오데서 무엇이 되어 또 다시 만난댜 ?

 

 

 

 

 

암튼 기쁨조 역활을 다 끝내고

새벽 3시경에 숙소로 돌아왔더니

늙은 능감 둘이서 불이 안들어온다며

투덜대며 문을 열어주었다.

해서

아니 명색이 호탤인데 몬 불이 안와요 ................하고

봅시다 하곤

키를 꽂았더니 그새 방이 환했다.

역시 영화감독이나 시인은 세상을 꺼꾸로 사는 모양이었다.

 

 

한데 겨우 세시간 자고 일어나

일산해수욕장에서 아침을 먹고

돌아가려는데 오전에 UBC에서 인터뷰를 나온다고

기어이 그것까지만 봐주고 내려가라고 사람을 붙잡았다.

해서 마지못해 기다렸더니  

젊은 PD와 카메라 감독이 오더니

이곳저곳을 촬영을 한 다음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누군가 기름값이라도 하라고 촌지를 건넸더니

 한사코 사양을 해서  저거도 머쓱하고 그 사람도 머쓱해서

그럴바에야 차라리

우리 점심이나 먹자며  이 넘이 레스토랑으로 안내를 했더니

어제 뒷풀이 하면서 안 여자종업원이

아이고 선생님 해사면서  엄청 반갑게

사람을 맞이하는 바람에

 

 

 

임 시인왈

우사장은 언제 저 뇨자 작업을 했노 ........해사면서

은근히 사람 옆구리를 쿡 찔렀다.

하여 이 넘왈 .................대답인즉

사람이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지혜가 몇개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어느 곳에 가던지 그곳 지형지물과

비상시 도망갈 구멍이 오데 있는가 아는 것이고

그 다음이 믿을 수 있는 뇨자 하나 쯤은

반드시 넌 내꺼 하고 침을 발라놓아야

살아가는데 뒷탈이 없다 했더니

좌중이 폭소를 터뜨리며 그 비결 나도 좀 가르쳐 도오하고

너도 나도 귀를 쫑긋했다.

 

 

 

 

 

암튼

이번일은 오나가나 여성동무들을 호위하는 역활이니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짙은 바바리에 긴 목도리를 두르고 

선글라쓰에 수하르트식 모자를 쓰고

한 폼 깨나 낸답시고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백화점이랑 성당이랑 포구를 싸돌아다녔더니

아무래도 범상(?)치 않은 구석이 있었던지

지나가던 신부님이 오데서 오셨어요 ? 하고 눈인사를 했다.

해서

-아 성당이 하도 호젓한 곳에 있어서 구경 좀 하려고 왔습니다 했더니

-아주 멋있습니다 하고 

덕담인지 칭찬인지 한 말씀하시고 지나가셨는데 ...

 

 

암튼 방어진  여행은

아쉽게도 요기서 끝이 났지만

그나저나 어제 그 뇨자 말마따나 나이를 꺼꾸로 먹나

요 넘의 인기는 와이리 시들지도 않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