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애 作
2010/1/11
고생은 총리가 하구먼
내가 젤 싫어하는 인간은 늘 불평을 달고 다니는 인간들이었다.
그리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인간은 과거에 얽매여
남을 선동하거나 모략하는 인간들이었다.
더욱이 형편이 좀 달라졌다고 내앞에서 알랑빵구를 뀌거나
아니면 내 니 언제봤노하고 얼굴을 확 바꾸는 인간들인데
그러면 겉으론 전혀 표를 내지 않았지만
속으론 언젠가 니 함 보자이 .......................하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는데
해서 사람은 형편이 좋을 때와 나쁠 때를 동시에 다 가져봐야
사람 속을 알 것 같았다.
하긴 언젠가 언 뇨자가 자기 집을 고쳐야한다며 자문을 구해서
일단 함 가봅시다 했더니 며칠 후 차를 보내왔다.
굳이 그렇게 까지 안해도 되는데 뭐 그렇게 하느냐 했더니
귀하신 몸이 오시는데 그냥 오라할 수 있나하면서 ..................
극진히 대접을 했다.
해서 먹을 거는 먹고 일은 일이니까
이모저모 꼼꼼히 따져보니 차라리 그대로 살던가
아니면 아파트로 옮기는게 훨 이익같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열두번도 더 절을 했다.
한데 몬 일로 잠시 입장이 뒤바뀌자
요 인간들이 내 니 언제봤노 하고..............................얼굴색을 확 바꾸었는데
그 이후로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속은 모른다하더니 진짜 그런가베하고
앞으론 실속없는 짓은 절대 안해야하겠다하고 다짐을 했는데..
또 마음이 약해서 언 뇬이 잡지를 만든다고 광고를 하나 내어 달라고
사정사정을 해서
진짜 형편이 어렵는가베 하고 억지로 하나 내어주었더니
제 때에 광고비가 안들어왔다고
모라모라 씨부렁렸는지 울 아가씨가 분기 탱천했다.
해서 그 다음날 당장 보내줘라 했지만..................
암튼 사람 사귀는 것도 그리 쉬운건만 아니었다.
하지만 워낙 천성이 낙천적인데다가
다른 사람이 어려우면 그냥 못지나치는 품성이라
큰 넘이 새해랍시고 아빠 입으라고 파카를 하나 보내왔는데
울 마눌왈 .........................
너거 아빠는 그런 것 안입는다
줘봐야 다른 사람줄꺼다 그러니 마 니 입으라하고
도로 돌려보냈는데
아들은 못내 섭섭한 모양인지
이거 좋은건데 .......................하고 적이 서운한 눈치였다.
하지만 아들녀석에게는 조금 미안했지만
마눌 눈이 더 정확했다.
아마 내가 받았으면 마눌 말대로
그 다음날 당장 누구 줄게 뻔했다.
해서 역시 사람은 피부를 맞대고 사는 사람이
젤 잘 아는가본데 ......................
그건 나도 비슷했다.
먹을 것 외에 내가 아직까지 마눌을 위해 일방적으로 이것 좋다고 사가거나
입어보라고 하지 않았는데 그건 마눌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
해서 사람은 인간됨됨이가 중요하고
남을 위하여 진심으로 배려하는 모양새가 중요하나본데 ...............
그나저나 저질러 놓기는 딴 사람이 저질러 놓고
고생은 총리가 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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