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고생은 총리가 하구먼

커피앤레인 2010. 1. 11. 11:17

 

이 경애 作

 

40060

2010/1/11

고생은 총리가 하구먼

 

 

 

 

 

내가 젤 싫어하는 인간은 늘 불평을 달고 다니는 인간들이었다.

그리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인간은 과거에 얽매여

남을 선동하거나 모략하는 인간들이었다.

더욱이 형편이 좀 달라졌다고 내앞에서 알랑빵구를 뀌거나

아니면 내 니 언제봤노하고 얼굴을 확 바꾸는 인간들인데

그러면 겉으론 전혀 표를 내지 않았지만

속으론 언젠가 니 함 보자이 .......................하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는데

해서 사람은 형편이 좋을 때와 나쁠 때를 동시에 다 가져봐야

사람 속을 알 것 같았다.

 

 

하긴 언젠가 언 뇨자가 자기 집을 고쳐야한다며 자문을 구해서

일단 함 가봅시다 했더니 며칠 후 차를 보내왔다.

굳이 그렇게 까지 안해도 되는데 뭐 그렇게 하느냐 했더니

귀하신 몸이 오시는데 그냥 오라할 수 있나하면서 ..................

극진히 대접을 했다.

해서 먹을 거는 먹고 일은 일이니까

이모저모 꼼꼼히 따져보니 차라리 그대로 살던가

아니면 아파트로 옮기는게 훨 이익같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열두번도 더 절을 했다.

한데 몬 일로 잠시 입장이 뒤바뀌자

요 인간들이 내 니 언제봤노 하고..............................얼굴색을 확 바꾸었는데

그 이후로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속은 모른다하더니 진짜 그런가베하고

앞으론 실속없는 짓은 절대 안해야하겠다하고 다짐을 했는데..

 

 

또 마음이 약해서 언 뇬이 잡지를 만든다고 광고를 하나 내어 달라고

사정사정을 해서

진짜 형편이 어렵는가베 하고 억지로 하나 내어주었더니

제 때에 광고비가 안들어왔다고

모라모라 씨부렁렸는지 울 아가씨가 분기 탱천했다.

해서 그 다음날 당장 보내줘라 했지만..................

암튼 사람 사귀는 것도 그리 쉬운건만 아니었다.

 

 

하지만 워낙 천성이 낙천적인데다가

다른 사람이 어려우면 그냥 못지나치는 품성이라

큰 넘이 새해랍시고 아빠 입으라고 파카를 하나 보내왔는데

울 마눌왈 .........................

너거 아빠는 그런 것 안입는다

줘봐야 다른 사람줄꺼다 그러니 마 니 입으라하고

도로 돌려보냈는데

아들은 못내 섭섭한 모양인지

이거 좋은건데 .......................하고 적이 서운한 눈치였다.

하지만 아들녀석에게는 조금 미안했지만 

마눌 눈이 더 정확했다.

 

 

아마 내가 받았으면 마눌 말대로

그 다음날 당장 누구 줄게 뻔했다.

해서 역시 사람은 피부를 맞대고 사는 사람이

젤 잘 아는가본데 ......................

그건 나도 비슷했다.

먹을 것 외에 내가 아직까지 마눌을 위해 일방적으로 이것 좋다고 사가거나

입어보라고 하지 않았는데 그건 마눌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

해서 사람은 인간됨됨이가 중요하고

남을 위하여 진심으로 배려하는 모양새가 중요하나본데 ...............

 

 

그나저나 저질러 놓기는 딴 사람이 저질러 놓고

고생은 총리가 하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