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지영 作
2010/1/12
애는 많이 낳아라이
어떤 이유이던지 간에 시간을 낭비 하는 것은
나쁜 일이었다.
해서 틈틈이 글도 쓰고 성경도 읽고 남을 도와주기도 하였는데
올핸 아무래도 영어성경을 직접 써보는게 좋을 것 같아
엊그저께부터 야고보서를 직접 타자를 친 다음
그것을 차곡차곡 저장을 해 두었더니 그것도 제법 분량이 되었다.
하긴 작년에도 창세기/ 출애굽기 /마태복음을 읽었지만
백번 읽는 것보다는 한번 쓰는게 더 낫다하여
문장도 새로 익힐겸 올핸 직접 타자를 쳐보았더니 훨 재미도 있고
강해도 훨씬 수월했다.
신년이라고 그러는지 이 원국 발레단 후원회에서
선생님께 해사면서 편지를 띄웠다.
그렇찮아도 설 가면 노원문화예술회관에 함 가보려고 했는데
막상 약도를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상계역과 하계역 사이 중계동 은행 사거리에 위치해 있었는데
난 인사동 근처 어디엔가 있는줄 알고 쉽게 생각했더니만
그게 아닌가 보다.
하긴 하계동엔 황거(皇居)라는 유명한 일식집이 있었다.
언젠가 김회장의 초대로 그 집에서 대접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김회장님은 잘 계시는지....................소식이 궁금하였다.
암튼 황거는 오사까 성을 본떠서 지었다는데
건축비만 무려 100억 가까이 들었다고 누군가 귀뜸을 했다.
해서 호기심도 있고 일도 좀 있어서 가 보았더니
아닌게 아니라 돈이 꽤 많이 들은게 분명했다.
한데 직업이 직업인지라
다른건 다 잘했는데 정원이 너무 아니다 했더니 .................
김회장도 그 점은 자기도 시인한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거기까진 미쳐 안목이 안따랐는지 아니면 막판에
공사비기 모자랐는지 치마까진 잘 입었는데
여자가 버선을 미쳐 안 신은 것 같아 못내 아쉬웠다.
일본 건축은 뭐니뭐니해도
고요하고 정갈한 정원이 매력인데 ..............
초저녁부터 율관선생님은 제법 술이 거나하게 취했나보다.
천년을 빌려준다면.......................당신을 위해 사랑을 위해
몽땅 쓰겠오 하고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는데
선생님도 이제 연세가 80이니 아쉬운게 하나둘이 아닌가 보다.
하지만 어쩌랴 인생이 그런걸 .
한데 율관선생은
울나라에서는 서예가로서는 상당히 이름이 높은 분이었다.
마침 막내 딸이
전주 노블레스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며 청첩장을 건넸다.
언뜻 약도를 보니 터미날에선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었지만
전주엔 테라코타하는 전혜령씨도 있고 화가인 서 혜연 씨도 있어서
그리 낯선 곳 만도 아니었는데 그들도 안보고
결혼식만 달랑 참석하고 오기엔 넘 먼 거리였다.
하지만 선생은 두번이나 손을 잡고
우선생은 꼭 와야한데이 했는데
그런데도 축의금만 달랑 보내려니 예의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길을 나서려니 적어도 새벽 5시에는 일어나야
혼주댁 버스에 겨우 맞출것 같은데 ....................
사람사는게 원래 다 그런건지
이 해는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여기저기서 마구 생겼는데.................
그나마 좋은 일들이 주위에서 자꾸 일어나서 그런지
기분만은 참 좋았다.
(얘야 시집가건던 우야든지 애는 많이 낳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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