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엄마 미안해

커피앤레인 2010. 1. 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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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

엄마 미안해

 

 

 

미찌고는 일본여자치고는 굉장한 미인이었다.

키도 165cm가 넘었지만 미모나 몸매도 하나 나무랄데가 없었다.

우리는 한달에 한번씩 편지를 주고 받았다.

한달은 이쪽에서 한달은 저쪽에서 편지를 보냈는데

난 언제나 일본어로 편지를 썼다.

나의  일본어 실력은 겨우 기초만 뗀 정도이기 때문에 

 거의 교과서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2년여 동안 우리는 한번도

소통이 어렵거나 지장을 받진 않았다.

 

 

미찌고는 1월11일생이었다.

해서 뭘 선물할까하다가 내가 스케취한 펜화 그림 한점을 보내기로 했는데

소품(2호/엽서 두장 크기)하나 보내는 삯이 무려 17,000원이었다.

한데 이걸 EMS로 보내면 반드시 가격(Value)을 US 달러로 표시를 해야했다.

얼마로 적지?

100$ 아니면 80$ ?

세관신고용이라니 괜스리 신경이 쓰였지만

일단은 100$로 쓰기로 했다.

이 가격은 상대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적게 적어도 그렇고 너무 비싸도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괜한 염려 아닌 염려를 하게 했다.

 

 

오화백은 그림이 꽤나 많이 팔렸나보다.

아직 전시회가 1주일이나 남았지만

이미 팔린 것을 빼면서 새로운 작품을 다시 걸땐

레이아웃을 새로 하라고 일러주었더니

그림이 훨 산다며 좋아라했다.

여자나 그림이나 자리를 잘 잡아야 제 멋이 나는 법인데

간혹보면 인물은 반반한데

남자 잘 못 만나 지지리도 고생하는 뇨자들이 의외로 많았다.

 

 

정학장은 그림이 많이 팔려 기분이 업되었는지

초저녁부터 우대감 행님이 도와줘서 잘 되었다며

은근히 소쿠리 뱅기를 태웠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뇨자 몇사람 에스코트 하는 일외에는 

어느날  오화백께서

/선생님 기도 꼭 좀 해주이소 ................................해서

그날로 새벽에 일어나면 좌우지간 하나님 오여사 알지예 ...................해사면서

모라모라 씨부렁거렸던게 통한건지

방어진 그 골짜기까지 이 정초에

오프닝에 참석한답시고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100여명 가까이 사람이 모인 것 보면

진짜 기적중의 기적이 아니라 할 수없었다.

한데 100호를 위시하여 첫날에만 8점이 팔리더니 

마칠 때 쯤엔  예약도 있고 하니 거의 다 팔릴모양이라는데

이 어찌 기쁘지 않으랴.

 

 

 

해서 하나님 아부지 어짜고 저짜고 해사면서

아이고 감사합니더 했는데

정초에 다른 두가지 더 기쁜 응답이 있지만 그건 개인의 프라이버시 관계로

생략하기로 하고

요새는 목여사가 성경공부에 취미가 붙었는지

어제밤에도 새벽 2시가 넘었는데도

우리 성경공부하면 안될까요 ? ,,,,,,,,,,,,,,,,,,,,,,,,,하고

애교를 실실 부렸다.

 

 

 

한데 시집간 딸뇬이 모라모라 씨부렁거렸는지

사람의 허파를 확 뒤비놔서 속이 상한다 하더니

기도를 하고 나서

이제 성이 좀 가라 앉았나하고 전화를 걸었더니

그새 누그러 졌는지

엄마 미안해 ...........................하더라나 .

(애고 . 딸뇬은 시집을 보내도 걱정 안 보내도 걱정인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