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지영作
2010/1/18
김대중칼럼니스트의 옹색한 해법
조선일보를 즐겨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칼럼이 맛갈스럽고 깊이가 있고 합리적이고 균형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도 김대중 칼럼은 압권이었다.
하지만 그도 늙었는지 어제 칼럼은 참 옹색했다.
글을 전개하는 과정도 그랬고 결론도 그랬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명한 저널리스트의 글이라기보다는
맨날 표만 계산하는 삼류정치꾼의 글이나 진배가 없어
무척 씁스레했다.
세종시와 실용의 정치라는 ..................그의 칼럼은
짧게는 6월 지방선거 길게는 2012년 대선 외에는
이 나라의 장래와 이 나라 국민의 의식수준은 별로 안중에도 없는지
단순히 경상도 + 충청도라는 헛다리를 짚고 있었는데
이 논리는 DJ가 오래전에 써 먹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꼼수 끝에 써 먹은 낡은 수법이었지만
어쩌면 그게 현실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양식있는 칼럼니스트라면 그렇게 말하면 안되었다.
물론 그가 한국정치의 이면사를 너무나 많이 꿰뚫고 있다보니
동물적인 그의 오랜 정치감각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그만큼 이나라를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어쩌면 그만의 독특한 오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의 칼럼은 밥 잘 먹고 마지막에 쉰 슝늉을 마신 것처럼
뭔지 모르게 영 기분이 찝집했다.
중국고사에
상선약수 /上善若水.
수리만물이부쟁/水利萬物而不爭................이란 말이 있는데
최상의 선은 물과 같고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모름지기 정치는 대의에 입각해야하고
대의는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이어야 하는데도
어제의 김대중 칼럼은 정략만 노출시킨 것 같아
오히려 아니 쓴만 못한 글 같아
여간 유감스럽지 않았다.
만약 김대중 칼럼니스트식 해법이라면
나쁜 걸 뻔히 알면서도 역부족이니 그냥 물러서라고 권고한다면
그럼 이 나라의 진실은 뭐며 정의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물론 그의 글 속에 고도의 묘수가 또 숨겨져 있는지
솔직히 말해서 난 거기까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나같은 무지렁이들은
그의 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게 뻔한데
그건 좌파 10년보다 더 해로운 선례를 남길걸 알면서도
이 나라에서 난다 긴다는 저널리스트겸 칼럼니스트가
그렇게 썼다면
도대체 몬 마음이었을까...........................?
그도 이젠 너무 늙었나?
해서 월욜아침에 괜스리 정치얘기를 해서
어느 단골 식당 아짐씨가 한 우스개 소리가 생각나서
잠시 옮겼는데
언 뇨자가 바람을 피웠단다.
한데 배를 타고 나간 남편이 뜻밖에 전보를 때렸단다.
그 옛날엔 몰스 부호인지 모르스 부호인지
암튼 그 부호에 따라 따다다 따다다다 하고
수동으로 전보를 주고 받았는데
남편말인즉
부두에 곧 도착 십분대기,,,,,,,,,,,,,,,,,,,,,,,,,,,,라고 전보를 띄웠는데
우체국 직원이 실수를 하여
곧 도착 십분대기를 ............졷 도착 십 대기로 썼다나 우쨌다나
해서 뇨자가 놀래가지고
다시 전보를 때리기를
십 고장 졷 바꾸..................로 보냈다는데
설마 내가 그런 꼴은 아니겠제.
암튼 옛말에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라고 했는데
정치는 생물과 같다고 했으니
대천명(待/기다릴 대 天/하늘천命/목숨 명)하고
좀 더 기다려보면 어떨까?
선비는 아무리 추워도 곁불을 안쬐고
매화는 아무리 엄동설한 매서운 바람에도 향기를 팔지 않는 법이라 했거늘 ..........................
저명 칼럼니스트가
솔이 아름다운건 그 푸르름 때문이란걸 알고도 남을건데 .....
참 불가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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