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반갑다 비야

커피앤레인 2010. 1. 20. 11:14

 

서 혜연 作

40069

2010/1/20

반갑다 비야

 

 

 

인간이나 자연이나 비슷한데가 많은가 보다.

늘 오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으면

무척 궁금한게 인지상정이듯이 자연도 그와 비슷했다.

한동안 매서운 추위 때문인지

비는 꿈도 못꾸었는데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니

왠지 멀리 떨어진 뇨자 생각나듯이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다.

 

 

 

촌넘은 장례를 무사히 마쳤는지

아침부터 행님아 고맙데이하고 전화를 때렸다.

고맙긴 모가 고맙노 니가 욕봤지 ...............

호상이다 보니 뭐그리 슬퍼할 일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안답시고 이곳저곳 기별을 넣은게

지딴엔 고마웠나보다.

 

 

하긴 울할매도 예전에 보니까

오데 초상이 났다 하더라 하면서

아침부터 일찌감치 차비를 차려 집을 떠나던데

요새는 교통이 하도 좋아 전화만 하면

다들 쪼르르 달려오니..............................

편리하긴 무척 편리한데

울할매 따라 초상집에 가던 그런 재미는 별로 없었다.

 

 

그땐 울기도 와그리 많이 우는지

 

 

한데 일주일 후엔

또 율관선생 막내딸이 시집간다고

전주를 가자는데 한주는 울고 한주는 웃고

이 넘의 인생은 맨날 울다 웃다 그러다 세월을 다 보내는지

강호동이가 인기있는 이유를 이제사 쪼매 알 것 같았다.

 

 

그나저나 비가 오니

김연자의 돌아와요 부산항이 생각이 났는데

츠바키사쿠 하루나노니 

아나따와 가에라나이 

타다즈무 부산항니  나미다노 아메가 후루 .......................

 

 

동백꽃 피는 봄이건만 당신은 돌아오지 않네

잠시 멈춰서는 부산항에 눈물의 비가 내린다

모 이런 뜻으로 재네들은 개작을 했는데

암튼 눈물의 비던지 감격의 비던지 간에

비가오면 나는 와 집 나간 마누라 생각하듯이

뇨자 생각이 자꾸 날까.

이것도 병인가?

 

 

 

하기사 언 넘말마따나

니는 아직도 젊었능가베 하던데

젊기는 젊었나보다.

이 나이 되도록 비가 그리 좋은걸  보니

 

말이 나온 김에 오후엔 부둣길이라도 함 걸어 볼까

행여 나같이 집 나온 뇨자라도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