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8
나도 그라믄 국제적인 사람이가
간밤에 비가 내려서 그런지
공기가 너무 맑았다.
날씨도 무척 쾌청하고 기분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는데
미찌고는 생일선물을 받고 무척 감격했나보다.
하긴 보기에 따라서는 별 것이 아니었지만
내가 직접 스케취한 작품을 한점 보냈으니
기분이 남달랐겠제
한데 난데 없이 먼 나라에서 편지가 또 한통 날라왔다.
새까맣게 쓴 장문의 영문 편지를 읽으면서도
언제 내가 이렇게
영어 공부를 많이 했지하고 스스로도 놀랬는데
그도 그럴것이 한 문장도 골 싸매가면서
이게 몬 말이고 하면서 끙끙 앓을만한 그런 문장이 없었다.
해서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 하더니 진짜 그런갑다.
하지만 편지 내용이 장난이 아니었다.
뭔가 도움을 청하는데 당신이 나를 위하여
은행계좌를 좀 개설해 줄 수 없느냐는 얘기였다.
아마도 난리통에 자기 아버지가 죽으면서 유산을 남겨두었나본데
그게 자그만치 우리돈으로 470억이나 되었다.
오잉? 이게 몬 말이고 ?
아무리 생각해도 적은 돈이 아니었다.
40억도 아니고 470억이라니 .....................
하긴 내가 통이 크긴 크지
그 정도는 되야 내 체면이 쪼매 설꺼고
그리고 그동안 이쁜 뇬 신세진 뇬
함 갈바줄 뇬 다 찾아 다니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땀 한방울 안흘렸는데
그 많은 돈을 받아서 모하겠노
(하기사 언젠가는 지 돈 지가 찾아가겠지만
그래도 콩고물은 준다니까 내가 해 본소리여 )
설령 받는다 치더라도 울나라 국세청에서
이거 갑자기 니 오데서 난 돈이고 하고
오라가라 하면 난 또 모라 대답한다여
해서 누가 좀 맡기겠다고 해서
그냥 받았심더 하면
이 인간 훌륭하네 하겠나 저런 멍청이도 또 있나 하겠나
암튼
당신의 처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난 그돈을 받을 수 없다고 정중히 거절하려니
그걸 영작으로 또 답을 하려니
읽는 것 보다 배나 더 어려웠다.
해서 일단 시간을 두고 좀 더 생각해보자하고
답장을 미루었는데 ..............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요즘 하도 일도 없고 돈도 없어서
맨날 하나님 아부지요 .................
나 돈 좀 주면 안되겠십니꺼 했더니
아나 .......여기있다 돈...... 하고 준건지
아니면 니가 시방 미쳤나
와 맨날 돈돈돈 하노하고
그럼 내가 돈을 보낼테니
함 받아봐라 하는건지
아무래도 헷갈려서
동구청에 있는 언 뇨자에게 야 이땐 우야믄 좋노 했더니
그게 바로 돈 세탁이라면서
마 치우이소 .....................했다.
아니 왠 돈세탁 ?
그런데 내가 왜 뽑혔지?
내가 그토록 유명한 인물이가?
하기사 맨날 하나님요 나는
와 국제적인 인물이 안됩니꺼 했더니
그래서 그런거가?
니도 국제적인 인물 함 되어보라고 ?
암튼
이런 것도 국제적인 인물에 속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쨌던지 내가 쪼매 유명해지는건 분명한갑다.
원래 유명해질려면
똥차가 먼저 지나간다하던데
설마 똥차만 보내고 세단은 딴데로 보내는건 아니겠제
해서
모가 아니면 또가 되긴 될 모양인지
오늘부터 하나님요 똥차를 보내지 마옵시고
세단을 보내주이소 하고 열심히 기도나 해 볼까.
그나저나
만약에 내가 돈벼락을 맞으면
언 뇬이 젤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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