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나도 그라믄 국제적인 사람이가

커피앤레인 2010. 1. 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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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8

나도 그라믄 국제적인 사람이가

 

 

 

간밤에 비가 내려서 그런지

공기가 너무 맑았다.

날씨도 무척 쾌청하고 기분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는데

미찌고는 생일선물을 받고 무척 감격했나보다.

하긴 보기에 따라서는 별 것이 아니었지만

내가 직접 스케취한 작품을 한점 보냈으니

기분이 남달랐겠제

 

한데 난데 없이 먼 나라에서 편지가 또 한통 날라왔다.

새까맣게 쓴 장문의 영문 편지를 읽으면서도

 언제 내가 이렇게

영어 공부를 많이 했지하고 스스로도 놀랬는데

그도 그럴것이 한 문장도 골 싸매가면서

이게 몬 말이고 하면서 끙끙 앓을만한 그런 문장이 없었다.

해서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 하더니 진짜 그런갑다.

 

하지만 편지 내용이 장난이 아니었다.

뭔가 도움을 청하는데 당신이 나를 위하여

은행계좌를 좀 개설해 줄 수 없느냐는 얘기였다.

아마도 난리통에 자기 아버지가 죽으면서 유산을 남겨두었나본데

그게 자그만치 우리돈으로 470억이나 되었다.

오잉? 이게 몬 말이고 ?

 

아무리 생각해도 적은 돈이 아니었다.

40억도 아니고 470억이라니 .....................

하긴 내가 통이 크긴 크지

그 정도는 되야 내 체면이 쪼매 설꺼고

그리고 그동안 이쁜 뇬 신세진 뇬

함 갈바줄 뇬 다 찾아 다니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땀 한방울 안흘렸는데

그 많은 돈을 받아서 모하겠노  

(하기사 언젠가는 지 돈 지가 찾아가겠지만

그래도 콩고물은 준다니까 내가 해 본소리여 )

설령 받는다 치더라도 울나라 국세청에서

이거 갑자기 니 오데서 난 돈이고 하고 

오라가라 하면 난 또 모라 대답한다여

 

 

해서 누가 좀 맡기겠다고 해서

그냥 받았심더 하면

이 인간 훌륭하네 하겠나 저런 멍청이도 또 있나 하겠나

암튼

당신의 처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난 그돈을 받을 수 없다고 정중히 거절하려니

그걸 영작으로 또 답을 하려니

읽는 것 보다 배나 더 어려웠다.

해서 일단 시간을 두고 좀 더 생각해보자하고

답장을 미루었는데  ..............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요즘 하도 일도 없고 돈도 없어서

맨날 하나님 아부지요 .................

나 돈 좀 주면 안되겠십니꺼 했더니

 아나 .......여기있다 돈...... 하고 준건지

아니면 니가 시방 미쳤나

와 맨날 돈돈돈 하노하고

그럼 내가 돈을 보낼테니

함 받아봐라 하는건지

아무래도 헷갈려서

동구청에 있는 언 뇨자에게 야 이땐 우야믄 좋노 했더니

그게 바로 돈 세탁이라면서

마 치우이소 .....................했다.

 

 

아니 왠 돈세탁 ?

 

 

그런데  내가 왜 뽑혔지?

내가 그토록 유명한 인물이가?

하기사 맨날 하나님요 나는

와 국제적인 인물이 안됩니꺼 했더니

그래서 그런거가?

니도 국제적인 인물 함 되어보라고 ?

 

 

암튼 

이런 것도 국제적인 인물에 속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쨌던지 내가 쪼매 유명해지는건 분명한갑다.

원래 유명해질려면

똥차가 먼저 지나간다하던데 

설마 똥차만 보내고 세단은 딴데로 보내는건 아니겠제

 

해서 

모가 아니면 또가 되긴 될 모양인지

오늘부터 하나님요 똥차를 보내지 마옵시고

세단을 보내주이소 하고 열심히 기도나 해 볼까.

 

그나저나

만약에 내가 돈벼락을 맞으면

언 뇬이 젤 좋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