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하나님과 소주 한꼬부

커피앤레인 2010. 1. 3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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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31

하나님과 소주 한꼬부 

 

 

 

 

목여사는 성경공부에 굉장한 취미를 붙였나보다.

간밤에도 꾸로실료 후배들을 맞이하러간다며

새벽 3시에 성당엘 갔다.

한데 술장사를 마치고 한 잠을 자고 갈려면

아무래도 못일어날 것 같다며

기어이 사람을 붙잡고 아브라함과 사라와 이삭과

하갈과 이스마엘의 얘기를 들려달라고 하였다.

 

한데 40년 가까이 냉담 (천주교에서는 방황하는걸 냉담이라고 표현하나보다)한

사람치고는 말귀를 알아듣는게 여간 예사롭지 않았다.

마태복음을 공부한지도 벌써 제법 되었는데

나이 50줄이 넘은 여인이 어떻게 그렇게 요점요점을 깨알같이 잘 써 놓았는지  

이 넘이 봐도 탄복할 노릇이었다.

 

 

아마 내 경험으로는 

하나님이 이 사람을 쓸려고 뭔가 준비하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그의 열정은 대단했는데

 

 

오늘 아침에도 뭔가 상담할 일이 생겼다며 

전화를 삐리리 때렸다.

해서 이 넘이 한참동안 가정사를 들은 후 

최고의 답은

범사에 감사하라 했으니 감사하십시오

하나님은 원망하거나 불평하는걸 젤  싫어하시니

어떤 경우라도 감사하십시오

진짜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성경이 거짓이 아니라면

머리털 하나도 다 세신바 된 하나님이라고 했는데

그 어떤 고통을 줄 때는 다 뜻이 있는 법이니까

그리 알라고 하였더니

 

 

 

근데 나 소주 한 꼬부만 더 마시고 자면  안될까 .........................했다.

해서

소주야 마시던 안마시던 그건 자유인데

성경엔 마음이 무척 괴로운 사람에게는

오히려 독주(소주)를 한잔 줘라고 권했다했더니

사부님 .....................................

괜히 나 위로한다고 그러지요

나도 다 안다 그런건....................... 하면서 영 믿지를 않았다.

 

 

해서 이 넘이 말하기를

성경에 분명히 그 말이 있오

만약에 아이가 갑자기 죽었다고 가정합시다

그때 그 아비나 어미에게  그럼 그 어떤 말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겠오

그땐 오히려 독주를 주어 취하여 잠이 들게 하라고 했다니까

진짜요 ,,,,,,,,,,,,,,,,,,,,,,,,,,? 하고 또 되물었다.

 

 

다들 성경에 술 취하지 말라는 말은 잘도 봤는가 본데

인간이 괴로울 때 하나님이 독주를 한잔 주라고 한 말은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는지   

때로는 싸가지 없는 인간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었다.

인간의 눈물을 아시고 그 마음을 위로 하시는 분이었는데

못난 인간들은 지 김에 돈만 알아가지고

교회나 성당이나 절이나 돈만 많으면

그게 최고인줄 알고 너 남없이  돈돈돈 하고 

헌금헌금 시주시주 했는데 ...................................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 한 말을 정말

몰라서 그럴까

아니면 하나님 보다 돈이 눈에 더 그득해서 그럴까

그렇던지 저렇던지 나는 산책이나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