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길가에 떨어진 씨

커피앤레인 2010. 2. 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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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12

길가에 떨어진 씨

 

 

 

사람은 누구나 마찬가지로 세상을 살면서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에 온 정력을 기우리게 마련이었다.

그건 이 넘도 마찬가지였는데

한데 이 넘은  어려서 부터 딱히 뭐가 되고 싶다는게 별로 없었다.

 

 

누구는 정치가가 되겠다고 저렇게 설치는데도

난 그런게 모하는거고 하고 별 재미도 없었고

누구는 돈을 다 못헤어서 골이 아프다며

늘 자랑을 늘어 놓았지만

인간아 인간아 제발 사람이 좀 되어라 하고

상판때기조차 보기 싫었는데

 

그렇다고 누구처럼 매일 노래하고 춤추며

허구한 날 술 먹은 넘들 뒷 시중이나 들면서

씨잘데 없는 인기에 연연하는 것도 싫었고 

그렇다고 맨날 방 구석에 틀어 박혀서 

불륜이나 그리는  그런 3류 소설가가 되는 것도 싫었고

 

 

해서

하다하다 그나마

남의 집이라도 지어주고  

디자인이라도 해서 남이라도 잘 먹고 잘 살도록 만들어주면

그건 그런대로 명분도 있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아

이것 참 재밌겠다 하고 한 햇수가 벌써 30년이 지났는데

그렇다고 내가 무슨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한 건 전혀 아니었는데

암튼 아무 것에도 구애 받지 않고 소박하게 살아온 세월이 참 고마웠다.

 

 

한데 세상에 태어나서

굳이 관심이 있었다면

어느 날 우연찮게 교회를 간게 빌미가 되어

거의 한평생 하나님 가방모찌를 하고 따라 다녔지만

그렇다고 딱히 목사가 되고 싶었다던지 장로가 되고 싶었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그냥 진리가 있다면 진리가 뭐며

하나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하면 소통이나 함 해볼까 하고

언감생심 조금 관심을 가졌을 뿐인데

 

 

 

그나마  기도를 배울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한데 기도도 처음부터 잘한게 아니었다.

어느날 학창시절에 당시 거창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셨던

정영창선생님이 몬 강의차 부산에 온 김에 잠시 들었더니

 선생님 생전에 학교 빚이 많아 빚 때문에 거의 매일

 교내에서 숙식을 하다시피 하면서

밤마다  운동장을 돌며

하나님.........................요 하고 울부짖었더니

마침내 그의 기도를 들어주시더라는 간증을 듣고서야

아 기도는 저렇게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는데

 

 

웃기는건 안믿는 집에서 태어나 교회를 거의 10여년을 다녔지만

그때까지 아무도 기도는 이런거다하고

제대로 가르쳐준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해서 뒤에 안 것이지만

사람들이 말로는 다 주여 하고 믿음을 떠들었지만   

막상 어려움을 닥치면

지나나나 실상은 거의 빈 껍데기에 불과했다.  

해서 은혜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날 뜻하지 않게 하나님을 체험하는 어떤 계기를 통하여

아 응답 받는 기도는 이런거구나 하는 걸 알고 부터

나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야 기도는 이런거다하고 가르치기도 하고 말씀을  배우기도 하였는데 .........................그것도 10여년을 하고 나니

교회는 엄청 부흥되었는데

 

 

교회라는게 또 웃기는 것이

말로는 다들 하나님 뜻이라고 하는데 

속은 영 딴 판일 때가 너무 많았다.

해서 그 다음부터는

이 꼬라지 저 꼬라지 다 보기 싫어서 

아예 아웃사이더 크리스챤이 되기로 작정하였는데

그나마 마눌은 내하고 종자가 다른지

비가오나 눈이오나 교회를 가는데

어느날

저거 교회에서 권사가 되었다 하더니

여러가지로 느끼는게 많은지

가면 갈수록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건지

교회를 섬겨야하는건지

 진짜 헷갈릴 때가 많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해서  이 넘왈 그건 내가 더 선배랍시고

 아무 소리하지말고

그냥 들어도 못 들은척 알아도 모른척

그리스도를 향한 진실함과

깨끗함만 잃지 않으면 된다고 하였더니  

요즘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나마 인기가 좀 있는지 나도 나이 40줄에 들어서면

권사님처럼 그렇게 닮아가고 싶단다나 우짠다나 ............................

(하기사 신앙은 제대로 가르쳤으니까 모범이야 되겠지)

 

 

한데 철 모를 때 펄벅이 쓴 대지처럼

나이가 들면 무조건 장가를 가야하는가 보다 하고

장가가 몬지도 모른체 장가를 갔더니

처 고모님이라는 분이 엄청 열렬한 불자이셨던지

아이고 원통해라 ..................내가 저걸 우예 길렀는데

예수쟁이한테 빼앗겼노 하고

그렇게 우시다가 세상을 떠나셨다나 .............

예수하고 석가모니는 원래부터 잘 안맞는거가?

(하기사 대통령하고 모 여사님하고도 저렇게 안맞는데

우예 예수님하고 석가모니님이 잘 맞겠노)

 

 

 

암튼 그건 그렇고 

예수님이

길가에 떨어진 씨도 있고

옥토에 떨어진 씨도 있다하던데

그나마 씨가 잘 자란건지

내 평생 전도 1호며 마지막이 울 마눌인데

그 집안이나 울 집안 내력을 보면

크리스챤이 된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 보다 더 어렵는데도

온 집안이 다 크리스챤인것 보면

(누구는 무늬만 크리스챤이라 하더라만 ....................그건 하나님만 알꺼고 )

그라고 보면 나도 쪼매 웃기는 인간임엔 틀림없었다.

 

 

그렇던지 저렇던지 늘 감사한 것은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않고

포도나무가 결실치 못하고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내가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 하는 것은

부자가 되어서도 아니고

(*부자가 되면 좋겠지만 돈이 있으면 남부터 주고 싶어서 그게 또 힘들게고 )

장로가 되어서도 아니고

(*장로는 이미 2000명이 넘는 교회에서 오래 전에 피택을 받았지만

내가 내 그릇 됨됨이를 누구보다도 더 잘아는데 우찌 그걸 속일거여  그래서 사양했고)

목사가 되어서도 아니었다.

(목사가 되면 하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 생각하면 매일 울다가 세월 다 보낼 것 같아 그것도 싫었고 )

 

 

해서 그냥 평범하나마 하루하루 노가다와 살면서

감사하며 만족하기로 했는데

 

 

 

요즘따라 중국어 배우는 분들이 부쩍 늘었는지

어젠 탈북자를 돕는 장로님도 들어오셨고

젊은 주부도 들어오셔서

공부가 넘 재밌다고 하셨는데

참 감사한 것은 어느 날부터 내 블로그에 2-30대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오더니 이젠 거의 3-40프로  차지하였는데

이들이 모두 옥토에 떨어진 씨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데

유독 내 삼실 앞에 자라는 저 화초는

왜 길가에 떨어진 씨가 되어서

이 겨울에 남의 애간장을 태우지.

 

 

(그나저나 이제 비는 그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