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내 버릴게 없으면 마음이라도 비울까

커피앤레인 2010. 2. 1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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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10

내 버릴게 없으면 마음이라도 비울까 

 

 

 

 

 

요즘은 좀처럼 운전대를 쥐지못했지만

예전엔 7-8시간이고 운전대를 쥐고 차를 몰았던 때가 있었다.

그바람에 새차를 산 지 3년만에 차가 완전히 퍼져서

설악산 오색약수터 그랜드 호텔에서 정초부터 발이 묶이어

렌트카 신세를 지기도 하였지만

암튼 운전은 이 넘하고 참 잘 맞는 것 같았다.

 

 

특히 초보 때 야간운전을 죽자살자 한 덕분에

야간운젠엔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었는데

차를 살 땐 언제나 하얀 백색을 선호한 것도

실은 야간에 사람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색갈이 백색이기 때문이었다.

 

 

한데 운전을 하고 난 뒤로 부터는  

몇 발자국 정도는 충분히 걸어다녀도 되는데도

차가 없으면 죽는줄 아는지

그걸 엄청 싫어할 뿐만 아니라 성질도 무척 조급해져

나중엔  비행기를 타도 그게  왜 그렇게 늦는지

갑갑해서 도무지 견딜 수가 없었다.

 

 

해서

순간 이게 병이구나 했는데

어느 날 공사관계로 열을 받아 건축사 친구와

니 죽고 내 죽자 해사면서 소주를 마신게 화근이되어

울 아파트 바로 앞에서 자동차 면허를 빼앗기고 나니

처음엔 화도 나고 답답도 하고 미칠 것 같아

아이고 이래가지고 우예사노 했는데 ...................

3개월이 지나니 그것도 조금씩 익숙해졌는지

나중엔 대중교통이 훨 편하면서

우리건축에 관한 책을 거의 섭렵하듯이 했는데

만약에 그때 그런 시련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도 우리건축에 대하여는 거의 문맹에 가까웠을게다.

 

 

해서 사람은 빠르다고 다 좋은게 아니라

때로는 조금은 느긋한 것도 참 아름다운데

어느 산악회회원들과 같이 산을 함 타보니

이 사람들은 산을 타는건지 마라톤을 하는건지  

숫제 들짐승마냥 오로지 목적지 까지 골인에만 신경을 써서

내 아무리 산을 좋아하지만

그런 산은 두번 다시 타고 싶지도 않았다.

 

 

원래 산을 타는 것은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기 위함인데

그것도 무슨 자랑이라고 훈장 달듯이

나는 어느 산을 탔네 나는 어느 정맥을 탔네 해사면서 자랑을 하였는데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다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도 아니었다.

몰라서 그렇지 병치례하는 사람도 더 많고

관절이 상하여 고생하는 사람들도 부지기 수였다.

 

 

암튼 그건 그렇다치고

어느 여인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쉬고 싶다며

상담을 청했는데

처음엔 요즘 세상에 직장 구하기도 그리 쉽지않은데 해사면서

극구 말렸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 쉬지않으면 두번 다시는 그런 기회가 또 없을 것 같아

그것도 참 좋은 생각이라고 도리어 두둔을 했더니

이게 왠 원군(?) 하는지 참 좋아라 했다.

 

 

하긴 어느 간호사가 그 좋은 직장 다 때려 치워버리고

나이 40에 오스트리아로 목조각공부를 하러 간다며

어짤까요 해서

변화는 좋은거여 특히 아직 홀 몸이니

이왕지사 사는 것 미련두지말고

세계로 함 나가 봐 했더니 ................................................

그 나이에 바깥으로 나가라 하는 인간은 이 넘 뿐이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는데 .............

 

 

 

인생사 그 나름대로 신의 섭리가 있는지

지금은 체코태생의 반려자를 만나

오리지날 수제 바이얼린과 기타를 만들며

세계를 돌아다니며 알콩달콩 잘 산다는데

 

 

사람 일이란게

죽으라고 일만하면서 아둥바둥 산다고 다 잘 사는게 아닌가 보다.

때론 쉬는 것도 보약이고

때론 조금 느리게 사는 것도 아름다운건데  

울나라 사람들은 우찌 그리 게걸스럽게

돈을 못벌어서 다들 안달인지,,,,,,,,,,,,,,

어제 보니 호주에서던가 그 넘의 돈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며

수십억원인지 수백억원인지

그걸 몽땅 기증해버렸던데 .............................................

나도 뭐 기증할게 없나 ?

하도 내버릴게 없으면 마음이라도 비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