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내가 예수 믿는 진짜 이유는

커피앤레인 2010. 2. 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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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24

내가 예수 믿는 진짜 이유는

 

 

 

 

 

교회는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있는 것이지

교회를 위하여 교회가 있는 건 절대 아니었다

한데 언제부터인가 교회가 거대한 기업처럼 된 것은

참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해서 예수님께서 내가 올 때에 믿는자를 보겠느냐 한 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내가 예수 믿는 것은 지극히 간단했다.

 

 

어느날 죽음 앞에서 인생의 허무를 느꼈기 때문인데

그때만 해도 아직 새파랗게 젊었을 때였다.

당시 난 아직 장가도 가지 않았는데 갑자기 소화가 않되더니

나중엔 몸이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해서 울 어무이가 약간 신기가 있는 옆집 할매를 델고와 배를 주무르고

야단 법석을 떨었지만 아무소용이 없어서

처음엔 이게 뭐야..................

요즘 유행하는 감기이거나

아니면 장티프스인갑다 했는데

배가 더 더부룩한게 영 밥을 먹을 수 없어서

결국 몇일후

종합병원엘 갔더니 급성간염에 황달이라고 하였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난 병원을 엄청 싫어했는데

암튼 병원에 가는게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었다)

 

 

해서

진찰을 끝낸 의사는 두말도 않고  그날로 입원하지 않으면

나중에 간경화가 온다고 하는바람에

평소에 하늘이 노랗다는 말을 들어보았지만 

진짜 하늘이 노란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해서 나는 누구를 만나든지 오늘이 가장 아름다운 날이니

그냥 즐기세요 하고 권했다)

 

 

그날은 엉겁결에 병원에 갔기 때문에 미쳐 아무런 준비도 않되어서

준비도 할 겸 일단 입원은 나중에 하겠다하고 빠져 나온 뒤

다시 울 아버님 때 부터 다니던 병원에 가서 다시 진찰을 받았더니

그 역시 병명이 똑 같았다.

그분 역시 모 대학병원 외래교수로서

내과 분야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분이었는데

앞으로 잘하면 나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간경화로 발전할 소지가 더 많다고 하였다.

간경화가 모야?

 

암튼 그때 만큼  내 생애에 가장 암울한 때도 없었는데 

인생이란게 이렇게 허무할 줄은 진짜 몰랐는데

그건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것은

죽음 앞에서는 아무도 도움이 안된다는 냉정한 현실이었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이던지

아니면 나를 낳아준 어미던지

죽음만큼은 어찌 할 수 없었다.

비로소 절망이 뭐며 고독이 뭐며 삶이란게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해서 지나온 나의 삶을 되돌아 보고  

교회생활을 되돌아 보았는데

그것들이 얼마나 무늬만 근사한 삶이었는지 난 비로소 깨달았다.

하여

진짜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면

난 살아야했고

그리고 믿는게 도대체 뭔지 다시 함 알아봐야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하였는데

그런 참회 때문인지

여기까지 이르렀는데

 

 

암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이 뭘 의미하는지

그리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성령이 임한다는 건 뭐며

 방언은 뭐며

환상은 또 뭔지 그 이후에

여러가지 체험을 하면서 하나 하나씩 배웠는데

잼있는건 교회가

의외로  참 엉터리가 많다는 것을 절감하였지만

그건 일단 내버려두고 ...................................

 

 

 

암튼 그 이후로 내 인생관이 많이 달라졌고

가치관도 엄청 달라졌는데

간혹 몹쓸 병에 걸린 아이들이나  

어른들을 보면 저들을 위하여 진심으로 기도해 주고 싶지만

아직도 세상에 대한 몬 미련이 그리도 많은지 .........................

여전히 세상에 어울려 살지만

암튼 내 마음 깊은 곳에선 그런 울림이 항상 열려있었다.

 

 

 

해서 요즘은  아주 단순한 삶을 살려고 가능한 모든걸 져버리고

할 수만 있으면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데

어제

한국의 챨리 챠프린이란 배 삼룡씨가

운명하였다는 소식을 들으니 새삼스럽게

내 삶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지만

 

암튼

난 오래전에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내가 하늘나라 가는 날을

78세나 87세에  되는 때에 가급적 데리고 가십시오 하고 했다고 했더니 ...................................

울 마눌 왈

너무 오래 사는 것 아니우 ..................하고

입을 삐죽거렸는데

설마 저 야시 같은 마눌이

다른데 시집갈려고 그러는건 아니겠제

 

 

(*내가 78세나 87세에 데리고 가십시오 한 것은

그때 쯤이면 아이들이 다 자립할 것 같고

성경에도 나의 의인은 7번 넘어져도 8번 일어난다 했으니

이왕이면 78이 좋겠고 내가 좀 더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보너스로 10년만 더 주십시오 한 것 뿐이다여 요 야시 같은 마눌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