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메타세콰이아를 심는다?

커피앤레인 2010. 4. 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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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2

메타세콰이아를 심는다?

 

 

 

밤새 비가 내렸다.

봄비가 오니 사람들 왕래가 좀은 뜸한 것 같았다.

해서 오늘따라 해인도 일찍 들어가버린 모양이었다.

하기사 초저녁에 약속이 있다고 했으니 이 넘을 기다릴 이유가 더는 없었겠지.

하여

우산을 든체 일행을 보내고 되돌아서니

처마 끝에 고인 낙수물이 한방울 두방울 똑똑하고 사람을 반겼다.

 

 

한데 그새 동동주에 취한 것일까

아니면 봄비에 취한 것일까.................................

누군가 보고 싶어

한참동안 사진을 들여다 보았더니 여자가

지라서도 우스운지 베시시 웃었다.

해서 왜 웃는데 .............................하고 시비를 걸었지만

여전히 웃기만 했다.

해서 잘자.......................하고

혼자 침대에 드러누우니

의외로 등줄기가 따뜻했다.

아,,,,, 초저녁에 나갈 때 전기요를 그대로 켜 두고 나갔구나.

 

 

한데

요며칠 전부터 간선로에 심었던 은행나무가 어디로 갔는지

흔적조차 없었다.

해서

수십년간 가까이서 봤던 가로수가 없어지니 뭔가 휑하면서도

도시가 훨 넓어보여 어 이것도 개안네 했는데

설마 지구온난화니 이산화탄소 배출권이니 하는 판국에

가로수를 없애지는 않을거고

그렇다면 뭔가 도시를 다시 리모델링 할려는가 본데

누군 그 자리에 메타세콰이아를 심는다고 하였다.

 

 

해서 뭐 메타세콰이아?

그것 담양에 있는 것 아니야 ? 했더니 .......................

수종은 같은 수종인데 가져오기는 다른데서 가져 온다고 하였다.

그래?

 

 

메타세콰이아는

측백나무의 일종으로 원산지가 중국스촨성, 허베이성이었다.

워낙 멸종위기의 종이다보니

개체 수가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인데

그나마 씨와 삽수로 전세계에 종을 퍼트리는 모양이었다.

한데 이 낙엽 침엽교목이 과연 부산이라는 대 도시와  어울릴까.

 

 

담양은 그런대로 농촌이다보니 메타세콰이아가

줄줄이 사탕처럼 어우러져 있으니 멋이 있지만

원도심에 그것도 대도시 간선도로에 과연 몇그루를 옮겨심어

그 멋이 살아날까?

 

 

하긴 누군

 도시조경 전문가가 하는 일이니 비미 알아서 하겠습니까 했지만

그라믄 롯데인지 좃데인지 절마들은

백화점을 광복동 한복판에 세우면서 와 저 꼬라지로 만들어 놓았노 했더니

그건 맞단다.

 

 

해서

도시조경 전문가이던지

건축디자인너이던지 간에 

그가 만든 디자인이 정말 성공하려면 굉장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데 

그게 말처럼 그리 쉽진 않았다.

 

 

해서 의도는 좋았지만 광복동 롯데 백화점도 사람을 웃겼나본데

부산시도 롯데 백화점 따라 가고 싶어서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럴바에야 차라리 강호동이를 불러다가 일박이일이나 하지

그라믄 배창시라도 잡고 좀 웃제 .........................

 

 

암튼

키가 40-45m까지 자라는 메타세콰이아를

몇 m 마다 하나씩 듬성듬성 세워두고 도시를 보초하라면 

도시는 과연 어떤 몰골로 변할까. 진짜 궁금하네

(암튼 부산시장님 참 수고 많이 하심니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