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피부접촉결핍증

커피앤레인 2010. 4. 6. 14:23

 

유 선경 作

 

40145

2010/4/6

피부접촉 결핍증

 

 

 

천안함 때문인지 술집 골목도 예전 같지 않았다.

해서 이 넘도 남따라 장에 가는 건 아니지만

이참에 나도 당분간 좀 자제를 해봐? 하고 며칠동안 

술집 골목은 얼씬도 안했더니 사람들 반응이 의외로 갖가지 였다.

 

누군 사람이 그러면 쓰나 해사면서

노골적으로 말은 안했지만

한 분위기 맨이 사라지니 매상이 영 안오른다는 투였고 

누구는 모가 그리 잘났는데

코 빼기도 안보이노 하는 투였고

누구는 오데 갔다 왔십니꺼 ......................얼굴이 많이 좋아보이네여 했다.

 

 

한데 

어젠 모처럼 시내를 나가려다 강나루에 들렸더니

샘 어디가십니꺼 마 이리 오이소 하고

맹순이가 기어이 가는 사람을 끌어 당겼다.

 

 

해서 합석을 했더니

이미 지상무하고는 여러차례 통성명을 했기 때문에 구면이고  

홍상무는 처음이라 서로 인사를 주고 받은 뒤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술이 한순배 돌아가자 맹순이가 장난끼가 쓸 도는지

지상무 얼굴을 더듬으면서

상무님 이게 뭡니꺼 하고 자꾸 뭘 떼줄려고 애를 썼다.

 

 

한데 그게

밥티나 티끌이 아니라 검버슷 비슷한 것이다 보니

아무리 뗄려고 해야 떼어 지지 않았다.

해서 이 아지매 왈

아니 이게 몬데 안떨어지지 ........................하니까

지상무 말인즉 그게

다 피부접촉결핍증에서 생기는 병이란다 .

 

 

/아니 피부접촉 결핍증이란 병도 다 있읍니까

/그게 마눌을 오래 동안 가까이 안했던지

아니면 한동안 여자를 가까이 안하면 생기는 병이라고 .........누가 갈쳐 주더라고 했는데

 

 

하기사 요새는 자고 나면 새로운 병명이 생기는 시대이니까

그런 병도 생길만 하다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설마 남여가 피부접촉을 좀 안했다고 그렇게 까지야 할까 했는데

그게 요즘 새로 뜨는 신종 와이담이라나...................

 

 

해서 여자도 잡티가 많이 생기는건

다 피부접촉결핍증 증세이니까 우야든지

남자를 가까이 해야 이뻐진다나  ..................

 

 

하긴 울마눌도 피부가 뽀송뽀송 한 사람치고

금술 나쁜 사람이 별로  없다하더만

그나저나 비싼 스킨 로션을 발랐는데도

얼굴이 와 예전처럼 그렇게 뽀송뽀송하지 않지

설마 돈 떨어지고 신발 떨어졌다고

오빠야 ...................오빠야 보고 싶어 죽겠다 하는 뇬들이 

작년 겨울에 다 얼어 죽어 버려서 그런건 아니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