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4/8
내 평생에 가는 길
마눌은 늘 발 뒷꿈치를 잘 씻으라고 말했다.
이 넘을 만나 살면서 그나마 제일 마음에 드는게
요 넘의 발 뒷꿈치고하고 목소리 뿐이라는데
왜 그 이쁜 발 뒷꿈치를 각질이 너덜너덜 하도록 내버려두냐고
또 한 잔소릴 늘어놓았다.
해서 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은 목욕탕에 가면
일단 발뒷꿈치를 박박 문질러줄 돌맹이 부터 찾았다.
한데 발뒷꿈치를 돌맹이를 문지르고 난 뒤로 부터는
이상하리만치 잠자리에 들면
내가 느껴도 기분이 좋을 만큼 발 뒷꿈치가 참 매끈했다.
역시 내 발뒷꿈치가 잘 생겼나 보다.
마눌이 좋아한다는 목소리는
이 넘이 워낙 꾸미는걸 싫어해서 그렇지만
노래만 하면 청소부 아자씨가 간밤에 언 뇬이 오줌을 쌌나 할 정도로
한 목소리를 했는데
원래 이 넘은 유행가는 잼뱅이였다.
한데 노가다와 같이 놀다보니 싫어도 불러야하고
좋아도 불러야 해서 이왕 부르는 것 제대로 함 불러보자 하고
가곡 대여섯곡 팝송 대여섯곡 뽕짝 대여섯곡 그리고 발라드 같이
3-40대가 좋아하는 곡 대 여섯곡 정도는 늘 머릿속에 장착을 하고 다녔는데
그런대로 기억력이 좋아서 그런지
가사를 안보고도 한자리서 20곡 이상은아직도 느끈히 불렀다.
한데 이 넘이 진짜 좋아하는 노래는 가요도 아니고 가곡도 아니고 찬송가였다.
찬송가 중에서도
내 주의 보혈은 / 내 평생에 가는 길 / 우리 다시 만나 볼 동안 /
빛나고 높은 보좌와/ 내 영혼이 은총입어 / 하늘가는 밝은 길....................등등이었는데
그 중에도 내 주의 보혈은 하고 내 평생에 가는 길은 정말 좋아했다.
한데
내 평생에 가는 길은 그리 유쾌한 곡은 아니었다.
1873년 스파포드(Spafford)가 이 곡을 쓸 때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때 였다.
시카고 대화재 때 모든 재산을 다 잃어 버리고
가족들을 위로하려고 유럽을 여행하려다가
자신은 무디교회의 화재로 가지 못하고
가족만 여객선을 태워 보냈는데
공교롭게도 이 여객선이 영국 배와 부딪치면서
부인과 네 딸이 모두 순식간에 익사하는 엄청난 비극을 껶였다.
그는 인간이 차마 감당할 수 없는 이 고통을 겪으면서
비로소 한 편의 시를 남겼는데 그게 이 노래였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내 영혼 평안해 /It'well with my soul
내 영혼 내영혼 평안해 /It's well ,it's well with my soul.
저 마귀는 우리를 삼키려고 입벌리고 달려와도
주 예수는 우리의 대장되니 끝내 싸워서 이기겠네
내 영혼 평안해
내 영혼 내 영혼 평안해
이 찬송가를 부르면 부를수록 난
도대체 복음(Good News)이 뭔가 하는게 정말 또렸했는데
언젠부터인가 교회는 점점 더 세속화되면서
그 보다 더 낮은 하층가치에 온통 매달려서
사람 살리는 건 내버려두고
부자 아니면 대형교회만 눈에 얼릉얼릉하니
내가 만약에 예수라면
지금이라도 십자가에서 내려와 야 이 정신 나간 넘들아
내가 그까짓 것 할려고 죽은줄 아냐 .................하고
귓싸대기를 한대 갈겨주겠구먼 ,,,
역시 우리 주님은 자비롭고 은혜가 충만한갑다.
아직도 내버려두고 있는 걸 보면 ................
암튼 바울 같은 이는
우리가 싸우는 것은 혈과 육이 아니요
공중의 권세 잡은자와 흑암의 세력이라 했지만
지나나나 영이 어두우니
맑간 하늘에 마귀는 몬 마귀 ...............................................
우리 모두 얼릉 부우자 되고 싸게 싸게 큰 교회 만듭시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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