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감기가 장난이 아니네

커피앤레인 2010. 5. 15. 16:49

 

2010/5/15

감기가 장난이 아니네

 

 

 

작은 고추가 더 맵다 하더니만

진짜 그런갑다.

몸살감기라 목욕이라도 열심히 하면 괜찮겠지 했는데

이틀동안 이리 시달리고 저리 시달리다 보니

이젠 일어나는 것 조차 힘들었다.

 

 

누군 따뜻한 차라도 한잔 하시라며

녹차를 갖다주었고

누군 집에서 호박전을 부쳤다며 갖다 주었는데

목여사는 가만히 있어봐라

약이 오데 있을건데 ........................해사면서

온갖 잡동사니를 다 끄내더니

그게 어데갔지 ? 하고 혼자 궁시렁거렸다.

 

 

해서

오늘만 쉬면 낫겠져 뭐.............................하고

어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무래도 어려운 고비는 넘긴 건지 

그나마 낮엔 생기가 조금 돌아왔다.

 

 

한데

감기가 들어야 할 일이 하나도 없는데

도대체 내가 왜이러지 ........................하고

지난 며칠을 되돌아보았더니

삼사일전 우체국에 가면서

지가 몬 알랑들롱이라고

멋부린다고 엷은 조끼 하나만 달랑 입고 간게

아무래도 사달 같았다.

 

 

하긴 그날도 뭔가 선듯선듯해서

옷을 더 입고 나갈까 하다가

언넘이 사장님 넘 멋있습니다 하는 바람에

고 말에 그만 꼬인게 삼사일을 이렇게 생고생을 한 꼴인데 ................

 

 

인간이나 짐승이나 미련하면

지고생 지가 사서 한다던데

애고 난 언제쯤 철이 들지?

이 나이에 멋 있으면 모하고

멋 없으면 모할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