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16
이겼네 이겼어
양사언이 그랬던가
태산이 높다한들 하늘 아래 뫼이로다...............한 이가
감기 몸살이 제 아무리 지독하다 해도
몸으로 떼우니 삼일만에 거뜬히 일어났는데
입맛은 여전히 밋밋했다.
해서 아무리 아파도 밥은 먹어야지 하고
쇠고기 국밥을 한 그릇 시켰더니
생각과 달리
국물만 조금 들어갈뿐 밥은 한입도 삼키질 못했다.
하여
어젠 기운도 좀 돌고 해서
잔치국수라도 먹으면 좀 나을 것 같아 또 한그릇 시켰더니
아직도 입맛이 요원한지 이게 국물인지 슝늉인지
영 분간이 않되었다.
한데 오늘아침은 어제 보다 훨 원기도 왕성하고
몸도 가뿐하여 일어나자마자 목욕탕 부터 갔더니
/아니 이렇게 이른 시각에 왠 일입니까 하고
목욕탕 아짐씨가 반색을 했다.
/거창 갑시다
/거창?
거창은 왜예
/왜는 .................
거창은 목욕탕 아짐씨 고향이기도 하지만
내가 의뢰맡은 공사현장이 그 가까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 아짐씨는 내가 지하고 룰루랄라하고 놀러가자하는 줄 아는 모양이었다.
한데 언젠가 출근을 하면서
/하나님요 난 내 평생 여자도 않 아쉽고
사는 것도 그리 별 어려움없이 살았는데
와 고 넘의 돈만은 이리도 잘 안벌립니꺼 하니까
순간 하시는 말씀인즉
/니 돈할래? 건강할래? 하고 물어서
/아무리 그렇지만 돈 보다야 안아픈게 않낫겠습니까 했더니
/그런데 와 자꾸 돈돈 하노 .............................하고 나무랐다.
해서
아 하나님은 절대로 모든걸 다 주시는 분은 아니구나
그래서 바울더러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했구나 하고
그 이후로 돈에 대한 큰 미련을 접어 버렸는데
요근래 꿈을 바꾸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새로운 비젼을 봐서 그런걸까
곧 돈이 쏱아지려는지 맛배기로 감기몸살을 된통앓았는데
아무래도 몬가 깨닫게 하려는게 있는가 보다 했지만
막상 아파보니까
내 지갑에 돈이 아무리 들어있어도
그건 종이에 불과했다.
해서 돈도 건강해야 찔락거리고 다니던지 우짜던지 하지
아프면 다 씨잘데 없는 짓이구나 했는데
암튼
건강할 때 감사해야지 병들면 아무 소용없는 짓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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