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창밖에 비가 떨어지네

커피앤레인 2010. 5. 18. 11:01

2010/5/18

창밖엔 비가 떨어지네

 

 

 

 

산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잼있었다.

때론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졌다가도

어느새 내가 언제 그랬지 .....................하고

헤헤 하고 웃는걸 보면.

 

 

그래서 사람들은 다들 싸우는 걸까

너무 심심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괜히 잠 잘 자고있는 마눌 엉덩이를 시퍼렇게 멍이들 정도로

꼬집어 놓곤

출근한다이.............................하고 약을 실실 올리면

마눌은 하루종일 저 왠쑤 같은 인간하고 우찌 살지 ,,,,,,,,,,,,,,,,,,,,,,,,,해사면서 

분기탱천 하다가도

저녁무렵 돈푼깨나 내 밀거나 아니면

이거 자기 것 .....................하고

희귀한 부로찌라도 하나 사다주면

 

 

속으론 아이고 이 인간........................................하다가도

이내 자기야 ...............이것 함 먹어봐 내가 만들었어 하고

보쌈이라도 싸서 한입 넣어주면

그날 밤은 또 그렇고 그렇게 한 이불속에서

자기야 사랑해 해사면서

찌지고 뽁고 야단이게 마련인데

 

 

감기기운도 사라졌겠다.

지방 현장실사도 다 끝내었겠다.

그래서 그런건지 니도 좀 쉬어라 하시는지

잠에서 깨어나니 밖엔 이미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아니 언제 부터 비가 이렇게 많이 왔지 ?

그새 내가 그렇게 곤히 잠이 들었나 ?

비는 아마도 오늘 새벽부터 내렸는지

건너집 처마 끝에 떨어지는 낙수물이 여간 예사롭지 않았다.

 

 

원래

비가 오는 날은 노가다에겐 공일이나 다름없었다.

해서

굳이 서둘러서 뭘해야 할 일도 없는데다가

그동안 찌들었던 삶도 좀 정리할 겸 ............................

겸사겸사해서 느긋한 티 타임을 즐기렸더니

삶이란 원래 그런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참 재밌었다.

세상사 모든게 다 세옹지마인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