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보고 싶은걸까

커피앤레인 2010. 5. 19. 11:18

 

2010/5/19

보고 싶은걸까

 

 

 

 

 

오사카는 며칠 비운다고 했다.

/오데 가는데

/일본 갔다올려고요

/일본?

언제오는데

/한 일주일 쯤 있다 올겁니다.

오사카는 카레솜씨가 일품이었다.

게중에도 카레우동은 면발이 졸깃졸깃하여서 그런지

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면발이 상당히 다르네

/일본 것 아이요

/일본 것? 그럼 카레도

/야 ,,,,,,,,,,,,,,울집 재료는 전부 일본에서 가져오잖아요

/그래요?

 

 

오사카는 일년에 몇번 일본에 다녀왔다.

집도 일본에 있었지만 남자도 한 명 따로 있었다.

하지만 오사카가 일본에 가는 진짜 이유는 빠징코 때문이었다.

대부분 일본 사람들이 빠징코를 좋아하듯이

오사카도 빠징코를 무척 좋아했다.

해서 몇달이 지나면 간에 바람이 드는지

휘익 날라갔다가 며칠 밤낮으로 빠징코 가게에 틀어박혀서

돈을 한옹큼 따고는 돌아오곤 했는데

이 여잔 그게 사는 낙이었다.

한데 도둑놈이 한 두차례 방을 헤집고 난 뒤로는

일본에 갈 때 마다 성가시게  

스미마셍 부탁해요...........................하고 인사를 했다.

 

 

 

그나마 이 넘이 일본여자하고

편지를 주고 받아서 그런지

꽤 친절하게 대하려고 애를 썼는데

미찌고가 사는 히로시마 하고

오사까가 사는 대판은 거리상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늘 미찌고 상은 잘 있느냐 하고

안부를 전했다.

 

 

하지만  

천암함 사건으로 한일양국의 축제가 취소되고 난 후로

나는 나대로 그녀는 그녀대로 바쁘다 보니

한동안 편지왕래가 뜸했는데

간밤엔 몬 일인지 난데없이 그녀가 꿈속에 나타났다.

 

 

보고 싶은걸까.............................

아니면 두달여 동안 꿈적도 않했더니 궁금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