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17
이건 완전히 밤에 쓰는 일기네
감기가 겨우 나은 것 같아서
이틀동안 지방을 다녀왔더니
배는 배대로 고프고 눈은 눈대로 쑤욱 들어갔다.
그도 그럴것이 7000평이나 되는 큰 대지에
어디에다 주차장을 두며
연수원은 어디에다 지으며
연못은 어디에 두며
조경은 또 어떻게 할 것인지
야산을 오르내리며 생긴대로 줄자로 재고 그림을 그리고
땅 형태를 따라 미친년 널뛰듯이 왔다리 갔다리 하다보니
그렇잖아도 아침도 안먹었는데다가
점심까지 굶고나니 나중엔 내가 제정신이가 할 정도로 피골이 상접했다.
해서
오후 서너너시가 되자 왠만큼 지형숙지도 끝났고
배도 고픈데다가 목까지 마려워서
더 이상 할 수도 없는데다가
어차피 레이아웃은 부산에 가야 잡힐 터 .......................
하여
거창읍내로 실실 걸어오면서
왠만큼 괜찮은 식당이라도 눈에 띄면
요기라도 할까하고
이리저리 기웃거렸더니
시간이 어중간해서 그런건지
집집마다
오늘 장사안하요 .......................하듯이
제다 불이 끄져있었다.
하는 수 없이
슈퍼에 들어가
포도알갱이가 담긴 쥬스 하나만 달랑 사가지고 차에 오르니
몬 넘의 시외버스가 전국 팔도를 다 유랑시키는지
고령으로 갔다가 현풍으로 갔다가 창녕을 돌아서
지 들어가고 싶은 곳은 다 들어갔는데 ............................
그러다 보니
이 넘의 입안에 밥알이라고 생긴게 들어간게
전날 대구에서 저녁삼아 먹은 수제비 몇 숟갈외에
꼬박 26시간만에사
이게 밥이다 하고 위장에 넣어주었으니
짐승이나 장기나 주인을 잘 만나야 고생을 덜한다하더니만
이 넘의 위는 배알도 안꼴리는지
그래도 넙죽넙죽 잘도 받아 먹었다.
애고 고마운 것 ......................
니도 풍류를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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