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15
감기가 장난이 아니네
작은 고추가 더 맵다 하더니만
진짜 그런갑다.
몸살감기라 목욕이라도 열심히 하면 괜찮겠지 했는데
이틀동안 이리 시달리고 저리 시달리다 보니
이젠 일어나는 것 조차 힘들었다.
누군 따뜻한 차라도 한잔 하시라며
녹차를 갖다주었고
누군 집에서 호박전을 부쳤다며 갖다 주었는데
목여사는 가만히 있어봐라
약이 오데 있을건데 ........................해사면서
온갖 잡동사니를 다 끄내더니
그게 어데갔지 ? 하고 혼자 궁시렁거렸다.
해서
오늘만 쉬면 낫겠져 뭐.............................하고
어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무래도 어려운 고비는 넘긴 건지
그나마 낮엔 생기가 조금 돌아왔다.
한데
감기가 들어야 할 일이 하나도 없는데
도대체 내가 왜이러지 ........................하고
지난 며칠을 되돌아보았더니
삼사일전 우체국에 가면서
지가 몬 알랑들롱이라고
멋부린다고 엷은 조끼 하나만 달랑 입고 간게
아무래도 사달 같았다.
하긴 그날도 뭔가 선듯선듯해서
옷을 더 입고 나갈까 하다가
언넘이 사장님 넘 멋있습니다 하는 바람에
고 말에 그만 꼬인게 삼사일을 이렇게 생고생을 한 꼴인데 ................
인간이나 짐승이나 미련하면
지고생 지가 사서 한다던데
애고 난 언제쯤 철이 들지?
이 나이에 멋 있으면 모하고
멋 없으면 모할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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