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썩어도 준치라고 했는데 ...

커피앤레인 2010. 5. 13. 06:07

 

2010/5/13

썩어도 준치라고 했는데 ....

 

 

 

인생은 눈을 감지 않는 한

늘 싸워야 하나보다.

선의가 때론 악의가 되고 악의가 때론 선의로 둔갑을 하였지만

그래도 목숨이 있는 한 자기라는 존재를 위하여

우리는 본의 아니게 싸우고 또 싸워야하나보다.

 

 

해서 때론 누군가를 향하여  

욕이라도 하고 싶었고   

때론 화를 내고 싶었지만 

사람 사는게 어디 제 맘대로 다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때론 가슴 속에 묻어두고 

세월만 가라시구려 하고  기다렸지만

그게 또 그랬다.

 

 

해서

좀 더 냉철해야지 좀 더 냉철해야지 하고 다짐을 했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본래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결국은 늘 제자리에서 맴돌았는데 ....

 

 

어젠

함양건도 있고 해서

처음으로 또 다른 디자인 의뢰건을 취소했는데

물론 상대는 무척 당황할게 뻔했다.

하지만 디자인은 무조건 그리기만 하면 나오는줄

아는 사람에게

더 이상 몇 날 몇 밤을 고민하며

씰데없이 지웠다 그렸다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다른 사람에게 맡겨라고 캔슬을 했더니

때론 거절도 보약인지

어제 밤은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원래

내 하기 싫은 일 않하고

내 하고 싶은 일 하면 되겠지 하고 노가다로 뛰어든게 잘못인지

IMF 이후로 노가다 시장도 예전만 같지 못하다보니

이젠 쥐꼬리만한 공사도 공사랍시고

사람을 이리  얼루고 저리 달래곤 했는데

 

 

해서

여행을 다녀온 뒤 부터는

어차피 못 사는 것

더 이상 못살아봐야 얼마나 더 못살겠냐하고

할 것과 않할 것들을 촘촘이 추렸더니

누군가 새 리모델링 공사 디자인을 의뢰하면서

전에 없이 이 넘의 눈치를 실실 살피길래

이 넘왈

믿음이 안가면 차라리 처음부터 의뢰를 하지 마십시오

그게 훨 편할겁니다 했더니

아 그게 아니고 ......................해사면서 모라모라  변명을 했는데

아마도 그의 머리 속은

일보다는 돈 계산이 더 분주한 모양이었다.

 

 

(애고 고 넘의 돈이 다 몬지 ?)

 

 

암튼 옛말에도 썩어도 준치라고 했는데 ............................

환경이 그래서 그런걸까

아니면 내 마음도 이제 서서히  늙어가는 걸까

요즘은 내가 준치인지 피래미인지 그게 통 알쏭달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