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긴 여행 그리고 새로운 구상

커피앤레인 2010. 5. 12. 12:56

 

서 혜연 作

2010/5/12

긴 여행 그리고 새로운 구상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긴 여행길에 올랐다.

일도 일이지만 일보다 더 중요한건

남은 세월을 어떻게 가치있게 살까? 하는게 더 절박했다면 거짓일까.

해서 디자인한 건축 모형들을 박스에 넣은체

서부 터미날에 도착하니 함양으로 가는 버스는

아직 한시간 남짓 기다려야 했다.

 

예전 같으면

에잇 ,,,,,,,,,,,,,,,,,그 동안 모하지 하고

근처 PC 방에라도 들어갔을텐데

한동안 컴퓨터 없는 세상에서 함 살아보자 하고

스스로 컴을 끊어 버렸기 때문에

새삼스레 다시 켠다는 것도 그렇고 해서

오랜만에 종이신문을 집어들었더니

마치 잃어버린 클래식 음악다방을 찾은 것 처럼

그렇게 감회가 새롭고 푸근할 수가 없었다.

 

 

한데 저녁 무렵 함양에 도착하니

수영이네 집은

그새 지붕을 올렸는지 꽤나 일의 진척이 많이 되었다.

해서 지붕을 뜯고 다시 고치려니

의외로 일이 너무 많고 번거로울 것 같아

밤중에 현장을 둘러본 다음 

어차피 이 집하곤 인연이 없나보다하고 

그냥 원 설계대로 진행하라고 했더니  

수영인 이 넘이 만든 모형이 못내 아쉬운지

새로 만들어 온 집이 너무 아름답다며 그제사 크게 후회를 했다.

하지만 이미 일이 이렇게 진행된 걸 어쩌랴 .................................

해서 모형이라도 자기 집에 놓아두고

보고 싶다며 달라 하였는데,,,,,,,,,,,,,,,,,,

 

 

 

 

옛말에도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

암튼 수영이 신랑은 건축을 한번도 해 보지 않았지만

까지 것 조경도 하는데 그 까지 집을 못짓겠느냐 하는지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참 좋았을텐데..............하였지만  

진심은 누가 뭐래도 내 집 내가 지으면 크게 싸겠지하는 모양이었다.  

해서 고생은 이제부터이니까

암튼 우수나 보온에 신경쓰고 

전기와 설비도 잘 챙기고

무엇보다 건강을 잘 챙기라하였더니

신경을 써 주어서 감사하다고 하였는데....

 

건축도 건축이지만

혈압이 높은 사람이 그 넘의 돈 조금 아끼려다가

자칫하면 중간에 쓰러져 눕지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이었다.

 

 

해서 함양의 일은

그 쯤에서 일단락하고 그 다음날

수영이와 현자와 함께 점심식사를 한 후

다음 목적지인 방어진에 들렸더니

그 날 따라 왠 차가 그리도 밀리는지

전하동에 도착하니 이미 사방이 어둠으로 가득했다.

해서 볼일은 다음 날로 미루기로 하고

이모구이 집에 들렸더니 손님들이 꽤 많았다.

한데

화순인 그새 또 몬 바람이 불었는지 쌍꺼풀 수술을 했다.

 

 

(아이고 이 아짐씨 봐라

미쳐도 오질게 미쳤네 )

 

 

 

/아니 이게 모꼬

/와예 ? 안예쁩니꺼

/야야 얼굴 베려부렸다  아이가

/아니 ?  만나자 말자 몬 그런 심한 말을 ..................

/왠만하면 내 다 이뿌다 해주겠구먼 이건 진짜 아이다

좌우지간 여자들이랑....

모가 떵인지 된장인지 진짜 구별이 않되는가보네.

내사 옛날 그 얼굴이 훨 자연스럽고 좋더만 ............................하고 

이 넘이 영 못마땅해 하니까

지도 속이 많이 상하는지

/몰라여 .......................하고 팩 토라졌는데

효정인 그래도 지 동생이라고  

안그래도 이 사람 저 사람 입을 대서 스트레쓰가 많이 쌓이는데 .................

사장님 까지 와 그라십니꺼 하고 옆구리를 쿡 찔렀다.

해서

/그래도 쌍꺼풀 수술은 잘 되었네   ............................하고

없는 말을 했지만

 

 

 

암튼

방어진으로 간 건 화순이와 효정이도 보고 싶었지만

실은 미래를 위한 어떤 특별한 계획 때문이었는데

바다와 산이 맞물린 터를 찾기란

생각보다 참 어려웠다.

그것도 이런저런 조건에 맞는 땅 만여평을 찾기란 ...........................

하늘의 별 따기 처럼 어려웠다.

 

 

해서

지리산에도 가 보고

표충사 근처에도 가 보고 동해안도 가 보았지만

그곳에 없는 땅이 

여기라고 있을리 만무하겠지만 ..............................

그래도 함 둘러보자하고 해변을 따라

10여 km를 걸었더니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암튼 산 속 깊숙히

그나마 숨겨진 땅이 비스듬히 누워있었는데

 

 

아 이 정도면 뭔가 이루겠네 ...........................하고

작은 돌멩이 하나를 주은 다음

하나님

이 산지를 내게 주옵소서 ...............................하던 갈렙처럼

이 땅을 내게 주옵소서 하고 ,,,,,,,,,,,,,,,,,,,,,기도를 했는데

하나님은 어떻게 하실까?

(뭘 하는건 아직은 비밀이다여 

나중에 훈련 프로그램이 다 짜여지면 그때 신청해여 

하지만 훈련비가 꽤 비싸여 일류호텔 수준에 5박6일에 100만원 정도 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