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25
후유증인가
감기 몸살을 너무 만만하게 본걸까
이 삼일 아프다가 좀 괜찮겠지 했는데
좀처럼 기침이 떨어지질 않았다.
몸이 아프니 입 맛도 없고 허리도 영 시언찮은 것 같아서
그나마 믿을 데라고는 너 밖에 없는데
이러다 인생 종치고 날새는건 아닌지 ..............................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한데 왠 비는 이리도 많이 오는지
비가 억수로 쏱아지는 날에도
침대에 누워 바깥을 바라보노라니
괜스리 누구 누구랑 짝지어서 일본에 간다며
자랑하던 언 뇨자 생각이 나서
내 못 먹는 밥에 재 뿌린다고
비나 쫄닥 맞으라며 ................................괜히 심통을 부렸다.
한데
20여년간을 밤인지 낮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한결같이 허구한 날
너는 내 인생................. 해사면서
밤 2시고 3시고 싸돌아다니며 찔락거렸으니
강철인들 우찌 견디랴
해서
이왕 쉬는 것
한번 실컷 쉬어 보자하고
하루 한끼씩만 챙겨 먹고는
저녁 무렵 한 두어시간 공원을 산책하는 일 외엔
낮이나 밤이나 침대에서 자고 또 자고 했더니
오늘에사 겨우 반팔을 입어도 춥지도 않고
허리를 움직여도 전혀 아프질 않았다.
해서
아........................이런게 후유증인가베 하고
그나마 머리를 빗고 집을 나서니
옆집 아짐씨들이
와 아직 안 나았나 ?
얼굴이 말이 아니네
닭죽이라도 좀 끓여줄까
쇠고기라도 좀 뽁아줄까요 해사면서
너도 나도 한마듸씩 했는데 ...........................
(이쁜 뇨자가 그랬으면 일부러라도 네 했을텐데
다 늙은 할매들이 그러니 마 됐심더 ....................하고
정중히 사양을 했는데 아마도 이 넘이 덜 아픈건 분명한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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