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후유증인가

커피앤레인 2010. 5. 25. 13:14

 

2010/5/25

후유증인가

 

 

 

 

감기 몸살을 너무 만만하게 본걸까

이 삼일 아프다가 좀 괜찮겠지 했는데

좀처럼 기침이 떨어지질 않았다.

몸이 아프니 입 맛도 없고 허리도 영 시언찮은 것 같아서

그나마 믿을 데라고는 너 밖에 없는데

이러다 인생 종치고 날새는건 아닌지 ..............................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한데 왠 비는 이리도 많이 오는지

비가 억수로 쏱아지는 날에도

침대에 누워 바깥을 바라보노라니

괜스리  누구 누구랑 짝지어서 일본에 간다며

자랑하던 언 뇨자 생각이 나서

내 못 먹는 밥에 재 뿌린다고

비나 쫄닥 맞으라며 ................................괜히 심통을 부렸다.

 

 

한데

20여년간을  밤인지 낮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한결같이 허구한 날

너는 내 인생................. 해사면서

밤 2시고 3시고 싸돌아다니며 찔락거렸으니 

강철인들 우찌 견디랴 

 

 

해서

이왕 쉬는 것 

한번 실컷 쉬어 보자하고 

하루 한끼씩만 챙겨 먹고는 

저녁 무렵 한 두어시간 공원을 산책하는 일 외엔

낮이나 밤이나 침대에서 자고  또 자고 했더니 

오늘에사 겨우 반팔을 입어도 춥지도 않고

허리를 움직여도 전혀 아프질 않았다.

 

 

해서

아........................이런게 후유증인가베 하고

그나마 머리를 빗고 집을 나서니

옆집 아짐씨들이

와 아직 안 나았나 ?

얼굴이 말이 아니네

닭죽이라도 좀 끓여줄까

쇠고기라도 좀 뽁아줄까요 해사면서

너도 나도 한마듸씩 했는데 ...........................

(이쁜 뇨자가 그랬으면 일부러라도 네 했을텐데 

다 늙은 할매들이 그러니 마 됐심더 ....................하고 

정중히 사양을 했는데 아마도 이 넘 덜 아픈건 분명한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