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겨우 입맛이 돌아왔네

커피앤레인 2010. 5. 27. 11:15

 

2010/5/27

겨우 입맛이 돌아왔네

 

 

 

 

옛말에 밥맛이 없으면 입맛으로 먹으라 했는데

아프고 나니 입맛이란게 도대체 있기나 한 것인지

도무지 의문스러웠다.

해서 억지라도 입맛을 되돌려 보려고

잔치 국수도 먹어보고

얼큰한 쇠고기 국밥도 먹어 봤지만

입맛을 잃어 버려서 그런지

맵고 짜고 달고 시큼한 맛이 도무지 나지 않았다.

 

 

한데도 사람들은 먹어야 산데이 해사면서

이것도 갖다주고 저것도 갖다주었지만

어느 것 하나 입맛을 돌아오게 하지는 않았다.

 

 

한데

몸이 조금 호전되면서

묵은 김치국물이라도 한 술 떠 볼까하고 

밥 삶은 물을 홀짝 홀짝 들이키면서

벌건 김치 국물을 한 입 가득히 

넣었더니 

10여일동안 전혀 느끼지 못했던 미각이

그나마 밋밋하게 입맛을 자극했다.

 

 

아 

오늘부터 입맛이 좀 돌아오려는가베 .......................하고

죽은 자식 살아온 것 처럼 무척 반가왔는데

그러고 보니 생전에 울 어무이가

입맛이 없다면서

동김치 국물을 벌렁벌렁 마시거나

아니면 

파인애플 쥬스라도 좀 마시면 나으려나 하시면서

애비야 집에 올 때 파인애플 깡통이라도 

 하나 사오너라 했지만

애미 마음을 전혀 알 길이 없는 이 넘은

어무이 몸도 아프다면서

파인애플은 몬 파인애플인교 ,,,,,,,,,,,,,,,,,,,,,,,,했던게

어제사 그리 가슴을 아프게했다.

 

 

아마도 울 어무이는

그거라도 먹으면 그나마 없는 입맛이 돌아오려나 생각했는가 본데

이 철없는 인간은

그것도 모르고 약만 딥다 먹고 따뜻한 것만 먹으라고 고집을 했으니 ,,,,,,,,,,,,,,,,,,

역시 사람은 지가 아파봐야

남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존재인가 보다.

(애고 언제쯤 나는 철이 들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