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내 주의 보혈은 정하고 정하다

커피앤레인 2010. 6. 9. 13:21

 

오 정민 作

 

 

2010/6/9

내 주의 보혈은 정하고 정하다

 

 

 

종종 나는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때론 200명 때론 4-500명 앞에서도 노래를 불렀지만

찬송가는 늘 예배당에서만 불렀는데

그중 가장 잘 부르는 노래가

빛나고 높은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구세주 얼굴 영광이 해 같이 빛나네

해같이 빛나네 ,,,,,,,,,,,,,,,,,,,,,,,,,,와

 

 

내 주의 보혈은 정하고 정하다

내 죄를 정케 하신주 날 오라 하신다

내가 주께로 지금 가오니

골고다의 보혈로 날 싰어 주소서 ,,,,,,,,,,,,,,,,,,,인데

나는 이 찬송가를 눈을 감고도 5절을 다 외웠다.

 

 

한데

이 찬송가는

어느 암환자가 마지막 이생을 떠날 때

한밤에 홀로 일어나 부른 노래라

더욱 마음이 애잔했는데

 

 

이 분은 평소에 교회에서 대중 기도를 하거나 혼자 기도를 하거나 

전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데

하지만 마지막 이생을 하직할 땐

그도 뭔가 크게 느끼는게 있었는지

이 찬송가를 부르면서 비로소 눈물을 흘렸는데

인생이란 역시 죽음 앞에 서 봐야

자신의 진면목을 아나보다.

 

 

산골 아짐씨는 요즘 허리가 아프다더니

어젠 경혈 마사지를 받았다고 하였다.

한데 별 차도가 없는지

와이래 만진 곳마다 더 아프노 하더니 ..............................

자기 어깨를 좀 주물러 달라고 했다.

 

 

해서

젊은 여자 같으면 만지는 재미도 있지만

괜히 산에 올라왔다가 이게 모꼬 했더니

와 늙은 여자는 여자가 아니가 해샀더니

그래도 여자는 여자란다.

 

 

암튼 간밤엔

올만에 일본에 있는 미찌고에게 편지를 썼다.

한데 전에는 짧은 실력이었지만 일본어로 편지를 썼는데

이번엔 한글로 쓰고 틈틈이 일본말로 번역을 했다.

그도 한글을 배운다니 오히려 이게 서로를 위하여

좋을 것 같아 처음 시도를 해봤지만

내가 그의 편지를 읽으며 쩔쩔 매듯이 그도 내 편지를 읽으며 쩔쩔 매려나 ,,,,,,,,,,,,,,,,,,,,,,

 

 

한동안 신축건물을 지어보지 않아

공사 견적을 낼려니 모든게 너무 생소했다.

해서 아침나절 이곳저곳에 전화하여

요즘 골조는 어느정도 드노 ?

합병정화조는 ? 데스리는 ........................하고

시시콜콜하게 전화로 물었더니 

생각보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더 많이 오른건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골조공사비가 의외로 많이 나왔다.

 

 

 

해서 내친김에 이것 저것 좀 더 꼼꼼이 챙겼더니 

자동문은 오히려 기술력이 축적 되었는지 예전보다 더 싼 것 같았다.

 

 

이제 디자인도 어느정도 끝이났고 

견적도 거의 마무리가 되었는데

간밤엔 중보기도 부탁받은게 있어서 

새벽 3시에 일어나 

하나님 아부지 우짜고 저짜고 ..............해사면서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그 여인을 고쳐 달라고 했는데

 

 

 

내가 새벽 세시에 일어나는건

그때가  젤 기도하기 좋고

또 마음도 편하기 때문이었다.

 

 

한데 더 놀라운 것은

내가 하나님께 성실하면

하나님도 반드시 성실하게 나의 기도를 경청한다는 것이었다.

 

 

해서 어느 날

비록 내 잘못으로

다 건진 암환자를 놓치긴 했지만

말년에 복수가 다 꺼지고 고통이 없어 너무 감사하다며

운명을 달리하기 직전에 감사인사를 하며

내 주의 보혈은 정하고 정하다 하고

2절까지 부르다 잠이 들듯이 그렇게 저 세상으로 가버렸는데

나는 지금도

이 찬송가를 부르면  문득 문득 그가 떠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