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단지 아직 기회가 닿지 않았을뿐이야

커피앤레인 2010. 7. 17. 12:58

 

여류화가/유선경 作

 

40178

2010/7/17

단지 아직 기회가 닿지 않았을뿐이야

 

 

 

누구에게나 희망이 있고

바라는 소망이 있었다.

그건 이 넘도 비슷했다.

해서 하늘을 향해 때론 긴 기도를 하기도 하고

때론 순간적이지만 낙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날이 새면 또 다시 새로운 용기가 생기는지

간밤의 어지러운 마음들을 정리하고

계속하던 기도를 다시 이어갔는데

 

 

어제밤엔 또 묘한 꿈을 하나 꾸었다.

예배당 청소를 하는 꿈을 꾸었는데 .........................내용은 각설하고

꿈을 꾸고 난 후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았다.

그래 단지 아직 기회가 닿지 않았을 뿐이야........................하는 말인데  

꿈을 깨고도 몇번이나 혼자 중얼중얼 거렸는데

 

 

아마도

허구한 날 사지도 멀쩡하면서 

겨우 요것 밖에 못사나 하는 어떤 자괴감 때문인지

아니면 이 넘이 요즘따라 너무 조급해 하니까

하나님이

네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라 ................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간밤엔 예배당 청소만 하다가

날을 샜다.

 

 

한데 기다림이란

사람을 순화하는걸까

아니면 성숙하게 하는걸까.

 

 

해서 노니 염불한다고

엊그저께 부터 손에 달고 다니는

영어사전을 다시 펼쳤더니 시작이 반이라고

A 라는 단어는 제다 다 훑었고

오늘부턴 B라는 단어를 훑을 차례인데

잼있는 것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데도

오로라던지/옥션이라던저 모 그런 단어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따라 올라 왔다.

 

 

해서 이왕 기다리는 것

오늘부터는 일본어 사전도 함 훑어보자했더니

그 수익도 그리 만만찮았다.

역시 공부나 인생이나 센 넘하고 맞붙어야 모가 생겨도 생긴다더니

진짜 그런지 사전과 씨름하니 그 수확이 다른 것 보다 훨 좋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