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화가/ 서 혜연 作
2010/7/19
여름바다가 아름답다
한쪽은 물난리로 야단인데
한쪽은 바캉스로 바닷물이 뜨거웠다.
늘씬한 몸매에 선턴을 하는 젊은 여성들이
여기저기 누워있어서 그런지
지나가는 이 넘의 마음도 싱숭생숭하게 했는데
몸도 몸 나름인지
러시아 산은 아무래도 킹크랩을 닮았는지
하나같이 몸매가 굵고 뚱뚱했다.
하지만 오리지날 국내산은
지리산 계곡에 사는 은어를 닮았는지
몸매도 날씬하고 선도 무척 아름다웠다.
하기사
그러니까 비키니를 입고 나 좀 보소 .......................하고
그 뜨거운 태양 아래서
지 모든걸 다 드러내 놓고 선탠을 했겠지만
암튼 여기저기 누워있는 인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여름은 아름답고 축복받은 계절임에 틀림없었다.
한데
올해 들어 참 놀라운 것은
여늬 해수욕장 마다 외국인들이 무척 많이 늘어난건데
그중에도 러시아인들이 엄청 늘어난 것 같았다.
러시아인들은 주로 떼를 지어 놀거나
아니면 두세사람이 한조를 이루며 바다 해수욕을 즐겼는데
요즘은 가족단위로 노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해서
그냥 지나치기가 뭣해
즈드라스뷔쩨/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넸더니
오매 저아자씨가 우리말을 우예 아노 하는지
저거말로 모라모라 씨부렁거렸는데
짧은 실력에 이넘이 제대로 알아 들을리는 만무하고
해서
스빠시버 /허라쇼 ......................해사면서
되도않는 러시아말을 제대 늘어 놓았더니
저거도 그게 넘 잼있었는지
스빠시버 .......................허라쇼 하고
큰 소리로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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