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20
하루를 감사하며
가끔이지만 나는 tv를 보았다.
물론 내가 즐겨보는 프로는 극히 한정이 되어있었는데
뉴스라던지 /열린음악회라던지/동물의 세계 같은 모 그런 것들이었다.
한데 어제저녁은 프로야구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동행이라는 프로를 보았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비록 지금은 별 일이 없어
우예 살아야 잘 살았다 하는 소리 듣겠노 하고 늘 사람을 웃겼지만
동행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니
난 마치 천국에 사는 사람같았다.
해서 나도 좀 더 열심히 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들이 잘 풀리지 않거나 마음이 답답하면
자주 바닷가 방파제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쳐다보곤했다.
바다는 언제나 그자리 그 모습으로 있는 것 같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쉴새없이 파도를 쳤다.
큰 배가 지나가거나
태풍이 불면 바다는 또 미친듯이 파도를 출렁거렸다.
하지만 나는 큰 파도가 일수록 더 좋아했다.
마치 성이 난 사람처럼 무섭게 달려드는게
힘이 있고 파워가 있고 다이나믹하기 까지 했다.
해서 저녁무렵 책을 읽다가 바람이나 좀 쐴까하다가
포장마차 앞에서 포장마차 아짐씨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누군가 사장님..................하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어 어데 가세요?
/슈퍼가는 길입니다
/슈퍼는 왜?
/손님이 있어서요
/아 .손님?
뇨자는 오늘 일본 손님을 받았나보다.
한데 김밥 2인분을 시키면서 기어이 국수를 한그릇 더 주문을 했다.
/국수는 왜
/사장님 국수 좋아하시잖아요
/나 방금 밥 먹었는데
/그래도 먹어요 .제가 사드릴게요
/아니, 배 부른데...........
/아이고 ,참 말로 ...오늘 못 먹으면 낼 먹으면 되잖아요
/그래?
뇨잔 기어이 뭔가 사주고 싶었는지 아줌마에게 돈을 주고갔다.
/그나저나 저 아가씨 어떻게 알아요
/아 ,,,,커피숍 공사하면서 만났죠
/어떻게요
/그 집에서 일했잖아요. 저 아가씨
보기보다 애가 인정도 많고 참 괜찮더라고요
/설마 몬 일 있는건 아니지요
/이 아줌마 진짜 사람잡겠네
당신은 치마만 입으면 다 그렇고 그런 사이로 아나봐?
/워낙 인기가 좋아서 ................
난또.
/여보슈 ............아줌마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드러내놓고 인사하는게 아니여
몰 알아야 면장을 하지.
/그런가요?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쓰는 일기 / 잠도 없는가베 (0) | 2010.08.23 |
---|---|
아침에 쓰는 일기 / 실록과 야사사이 (0) | 2010.08.21 |
아침에 쓰는 일기 / 밤새 안녕 (0) | 2010.08.19 |
아침에 쓰는 일기 / 선이 악을 이기겠지 (0) | 2010.08.18 |
아침에 쓰는 일기 /혼례와 야합 (0) | 2010.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