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밤새 안녕

커피앤레인 2010. 8. 19. 13:24

 

 

40202

2010/8/19

밤새 안녕

 

 

 

밤새 안녕이라더니만

진짜 그런갑다.

얼마전에 도의원에 당선되었다고 고맙다고 열두번도 더

인사를 하더니만

이제 겨우 50대 초반도 못넘긴 사람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유세차 하였다고

누군가 연락을 했다.

/아니 모라꼬

그 사람이 왜 죽어?

/그러게 말입니다

/교통사고야?

/교통사고가 아니고 심장마비랍니다.

/심장마비?

평소에 술을 많이 마셨나?

/술은 한방울도 못하는데요

/그래?

 

 

그러고 보니 술 많이 먹는다고  죽는건 아닌갑다.

 

방파제에 앉아 한참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마치 섬마을선생님처럼 시름을 달래다

영도다리 쪽으로 나오는데 누군가 인사를 했다.

/어? 여기 우짠일입니꺼

/우짠일은,,,,,,,,,,,,,,그러는 그대들은 여기 우짠 일인데

/우린 바닷가에 앉아 회나 한 접시 할려고 왔죠

/나한테 연락도 안하고? 그나저나 세상 참 좁네

/그러게 말입니다 여기 앉으이소

시원한 소주나 한잔 받으이소

 

 

 

밤바다를 보며

남자 셋 뇨자 하나.....................가 씨잘데 없는 소릴 해사면서

술잔을 부딪치다보니 어느새 취기가 도나보다.

술집 아지매가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를 한접시

싸비스............................입니더 하고 놓고갔다.

/야 이집 개안네

싸비스도 다 할줄 알고

/이게 다 단골 좋다는 것 아입니꺼

/그러게

 

 

그나저나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지만

남은 노모는 우야지..............................

/와 누가 죽었읍니까?

/아이다 . 마 술이나 마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