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참 행복한 날들

커피앤레인 2010. 8. 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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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25

참 행복한 날들

 

 

 

되돌아보면 참 행복한 날이었다.

공간건축에 매달려 때론 잠못이루며 커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때론 먼 중국까지 날아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해사면서 독한 중국술도 마다않고

인생을 즐긴 날들은 또 얼마며

이름도 성도 모르는 낯선지방에서

이름모를 여인을 가슴을 설레게한 날은 또 얼마였던가

 

 

 

그러다가 수 틀리면 

에잇 이 넘의 노가다 두번다시 하나보자 하다가도

누군가 또 디자인을 의뢰하면

얼굴색 하나 안바꾸고

내가 언제 그랬노 하고 ,,,,,,,,,,,,,,,,시치미를 뚝 떼었는데

거기에 그만한 이유가 또 있었다.

 

 

일단은 이 넘의 호주머니에 돈이 들어와서 좋고

그보다 더 좋은건 우짜믄 멋있는 집을 하나 또 지어볼까 하고

이궁리 저궁리하며

온갖 궁리를 하면서 거래처마다

돈들어간다하며 주문을 주니

그게 무엇보다 즐거웠다.

(그러면 이넘은 어느새 황제가 되었다)

 

 

한데 이렇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은

노가다에겐 그래도 비오는 날보다 다행이었다.

비가 오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

하지만 요즘은 그 일마저 뜸하다보니

노니 염불한답시고 마음도 달랠겸 

영어사전이라도 한번 더 정독하자하고

노트와 사인펜을 꺼내었는데

그새 공부가 많이 되었는지 

요즈음은 왠만한 영어 잡지를 봐도 그리 어렵지가 않았다.

한데 이 넘의 속도 모르고

언넘이 왈

/와 모한다고 그리 공부를 열심히 하십니꺼

오데 미국에라도 갑니꺼 하고 놀렸다.

해서

/응 하버드 대학에서 나보고 오라하네

/엥 몬 하버드대학식이나

/하도 일이 없으니 이왕 버린몸 더러버서 공부한다 이 말아이가 이 인간아.